일본 금융청(FSA)으로부터 자금이동업 라이선스를 취득한 엔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JPYC가 카이아(Kaia) 메인넷 위에서 JPYC 발행을 공식 개시한다고 15일 발표했다. 2025년 8월 라이선스 취득 이후 약 7개월 만의 첫 신규 체인 확장으로, 일본 내 규제 완비형 스테이블코인이 아시아 최대급 Web3 메인넷 생태계와 연결되는 첫 사례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입법 경쟁에서 일본의 속도는 단연 눈에 띈다. 일본은 결제서비스법 개정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안에 편입했고, JPYC는 그 첫 수혜자로 2025년 8월 FSA 자금이동업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이런 배경에서 이번 JPYC-카이아 협력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 일본이 제도적으로 검증한 엔화 스테이블코인이, 한국에서 출발한 글로벌 레이어1 블록체인과 손잡고 아시아 시장 선점에 나서는 그림이기 때문이다. 카이아는 카카오 클레이튼과 네이버 LINE 핀시아가 2024년 합병해 탄생한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LINE 메신저 기반 미니 디앱(Mini DApp) 생태계를 통해 일본·동남아·대만 등 아시아 2억5000만 명 이상의 슈퍼앱 사용자 접점을 보유한다. JPYC 입장에서 카이아는 단순한 체인 추가가 아니라 수억 명 규모 아시아 유통망으로의 직행로다.
'1일 100만엔'에 그쳤던 발행 한도 역시 '1회 100만엔'으로 상향됐다. 카이아 온보딩과 동시에 단행되는 핵심 정책 변경이다. 기존 구조는 하루 총 100만엔으로 발행 총량이 묶여 있어 기관급 대규모 활용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번 변경으로 회당 100만엔씩 반복 발행이 가능해지며, 기업간 정산·크로스보더 송금 등 실수요 대응 여력이 크게 늘어난다.
이 조치는 단순한 내부 정책 조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카이아 체인 온보딩으로 사용자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는 시점에 맞춰 한도를 풀었다는 점에서, 일본 금융당국이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정책 기조를 반영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일본 정부와 도쿄도는 최대 4000만엔을 지원하는 스테이블코인 활용사례 창출 사업을 모집 중이며, JPYC는 이 지원 구조 안에서 가장 유력한 수혜 주체로 꼽힌다. 단, 자금결제법 상 부정 이용 방지를 위한 단시간 반복 발행 신청 제한은 유지된다.
JPYC는 이번 카이아 네트워크 연동에 맞춰 개발자용 테스트 환경도 함께 개방한다. 실발행 전에도 JPYC 송금·수령·잔액 조회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모의 환경(JPYC Faucet)'을 카이아 네트워크에서 구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치 앱 출시 전 베타 테스트처럼, 개발자들이 실서비스 연동 전 기능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어 카이아 생태계 내 JPYC 기반 서비스 출시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오카베 노리타카(岡部典孝) JPYC 대표이사는 "아시아 최대 규모 네트워크를 보유한 카이아와 손잡게 돼 기쁘다. 빠른 결제 처리와 폭넓은 사용자 접점을 갖춘 카이아는 일상 속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현실로 만드는 데 최적의 파트너다. 이번 협력을 발판으로 일본을 넘어 아시아 전역의 국경 간 송금과 실물자산 기반 디지털 금융 서비스 구축에 전력을 다하겠다."
서상민 카이아 DLT 재단 의장은 "글로벌 기축통화인 엔화를 기반으로 한 JPYC가 카이아 생태계에 합류한 것은, 우리가 그리는 아시아 디지털 금융 인프라에 중요한 퍼즐 하나가 맞춰진 것과 같다. 결제·송금·자산 운용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금융 서비스가 카이아 위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