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거래소 관련 주소에서 공개키가 노출된 물량이 약 160만개로 집계됐다. 네트워크 업그레이드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소와 수탁업체가 먼저 점검할 과제로 주소 재사용과 키 관리 체계가 제시됐다.
코인베이스($COIN)는 9일 스탠퍼드대와 Localhost Research가 참여한 비공개 ‘Post-Quantum Bitcoin Workshop’을 열었다. 비트코인 개발자와 암호학자, 기관 수탁업체, 하드웨어 지갑 전문가 등이 참석했지만 특정 서명 방식이나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일정에는 합의하지 않았다.
코인베이스는 워크숍에서 보안성·거래 크기·하드웨어 성능·키 관리·도입 난이도 사이의 상충 관계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자컴퓨팅이 현재 비트코인 서명을 즉시 해독할 단계는 아니지만, 실제 위협이 나타난 뒤 대응하면 전환 과정이 급해질 수 있어 연구와 시험을 미리 진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글래스노드(Glassnode)는 5월 20일 보고서에서 공개키가 온체인에 노출된 비트코인을 604만개로 집계했다. 전체 발행량의 30.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 운영 과정에서 노출된 물량은 412만개였다. 거래소 관련 잔액은 요약 수치 기준 163만개, 세부 항목 기준 166만개로 제시돼 기사에서는 약 160만개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
글래스노드의 수치는 개별 거래소의 보안성이나 지급능력을 평가한 자료가 아니다. 온체인에서 식별 가능한 거래소 관련 잔액과 공개키 노출 여부를 측정한 분석이다.
주소를 재사용하거나 공개키가 드러난 주소에 잔액을 계속 보관하면 양자 공격에 노출될 수 있는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거래소의 초기 대응은 주소 재사용 축소, 공개키 노출 잔액 파악, 키 생성·백업·승인 절차 점검으로 정리된다.
이 문제는 공개키 노출 물량과 양자 안전 거래 실증을 다룬 본지 보도에서도 제기됐다. 당시에도 기존 비트코인 규칙을 바꾸지 않는 실험만으로는 공개키가 이미 노출된 전체 물량의 위험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됐다.
BIP-360 초안은 장기 공개키 노출을 줄이기 위한 ‘Pay-to-Merkle-Root(P2MR)’ 출력 형식을 제안한다. P2MR은 비트코인의 키 경로 지출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다만 거래가 멤풀에 머무는 동안 공개키가 노출되는 단기 공격에는 별도의 양자내성 서명 방식이 필요할 수 있다. BIP-360은 현재 ‘Draft’ 상태이며 활성화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새 출력 형식이 도입되더라도 기존 잔액은 거래소와 수탁업체가 직접 이전해야 한다. 지갑과 수탁 시스템, 입출금 절차가 함께 지원되지 않으면 네트워크 기능만으로 자산을 옮길 수 없다.
하드웨어 지갑에서도 일부 구현 가능성이 확인됐다. 블록스트림 리서치(Blockstream Research)는 8월 19일 네 종류의 하드웨어 지갑에서 해시 기반 양자내성 서명 생성이 가능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해당 실험은 기기 내 서명 생성에 한정됐다. 양자내성 펌웨어 검증이나 격자 기반·아이소제니 기반 방식은 실험에 포함되지 않았다.
기관 수탁 인프라에서는 비트고(BitGo)와 Silence Laboratories가 5월 26일 ML-DSA를 활용한 다자간연산(MPC) 지갑의 양자내성 거래 시뮬레이션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실험에는 분산 키 관리와 정책 집행, 업무 분리가 포함됐지만 실제 거래소 환경에서 상용 배포가 검증됐다는 뜻은 아니다.
구글 퀀텀 AI(Google Quantum AI) 연구진은 3월 논문에서 양자 공격에 노출될 수 있지만 개인키를 잃었거나 접근할 수 없는 비트코인은 새로운 서명 체계로 자발적 이전을 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모든 스크립트 유형을 고려할 때 이런 휴면 자산이 최대 230만개에 이를 수 있다고 제시했지만 추정치다.
코인베이스는 후속 세션을 계속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종 서명 방식과 비트코인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