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2025년 1분기에만 180만 개의 토큰이 소멸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코인게코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지난 5년간 발생한 전체 토큰 소멸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2021년 이후 출시된 토큰 중 약 4분의 1이 현재 소멸 상태다. 이러한 대규모 토큰 소멸의 주요 원인으로는 2025년 1월 비트코인 상승 이후 발생한 시장 조정과 펌프펀(Pump.fun)과 같은 토큰 생성 플랫폼의 무분별한 확산이 지목된다.
2024년 초 출시된 펌프펀은 코딩 지식 없이도 몇 분 만에 토큰을 발행할 수 있게 하면서 토큰 생성을 대중화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업계 건전성이 저하되고 투기성 자산이 시장에 범람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코인게코 터미널에 따르면 2021년 중반 이후 약 700만 개의 토큰이 상장됐으나, 이 중 52.7%인 370만 개 이상의 암호화폐가 거래가 중단되며 '실패' 판정을 받았다. 토큰 소멸은 2024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2025년 1분기에는 3월 31일까지 180만 개 이상의 토큰이 사라졌다.
과거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실패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2021년에는 42만 8천 개 이상의 토큰 중 2,584개만이 실패했다. 2022년에는 72만 4,706개가 상장되고 21만 3,075개가 실패했으며, 2023년에도 83만 5,183개가 생성되고 약 24만 5천 개가 소멸되는 등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2024년에는 펌프펀의 영향으로 신규 토큰 수가 300만 개를 돌파했다. 이 플랫폼의 활성화로 솔라나가 탈중앙화 거래소 시장을 주도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130만 개 이상의 토큰이 소멸되는 결과를 낳았다.
2025년에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되어 1분기에만 193만 개의 신규 토큰 중 11만 7천 개만이 생존했다. 이는 94% 이상의 토큰이 시장에서 사라졌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