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가 공동 설립한 스트래티지(Strategy)가 채굴 속도보다 빠르게 비트코인을 매집하며 비트코인을 사실상 디플레이션 자산으로 전환시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기용주(Ki Young Ju) 대표는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채굴 속도보다 빠르게 매입’함으로써 유동성을 고갈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디플레이션 자산은 시간이 지날수록 공급량이 줄어드는 구조를 가져야 하지만, 비트코인은 하루 약 450개가 꾸준히 새로 채굴되며 엄밀히 말해 디플레이션 모델은 아니다. 그러나 스트래티지의 사례처럼 시장에서 장기 보유(HODL)를 실천하고 실제로 판매하지 않는 대규모 매입은 실질적인 유통량 감소 효과를 낳고 있다. 현재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55만5450개로, 이는 전체 공급량 대비 연간 -2.23%에 달하는 디플레이션 효과를 가져온다고 크립토퀀트는 분석했다. 해당 수치는 다른 장기 보유 기관들까지 포함할 경우 더 커질 수 있다. 스트래티지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시절이던 2020년 9월부터 비트코인을 본격적으로 매집하기 시작했으며, 당시 BTC 가격은 1만 달러 수준이었다. 이후 가격이 7만 달러까지 상승했다가 FTX 사태 이후 2만 달러 아래로 급락하는 과정에서도 해당 전략은 변하지 않았다. 2024년 미국 대선 이후 이 전략은 더욱 강화되었고, 현재 보유 물량은 시세 기준 58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미실현 수익만 약 2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크립토퀀트는 이러한 보유 전략이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희소성에 기여하며 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핵심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