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과 비트코인(BTC) 간의 상관관계가 최근 뚜렷하게 요동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금융시장의 불안정기에도 '디지털 안전 자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관 레드스톤 오라클(RedStone Oracles)이 코인텔레그래프에 독점적으로 공유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7일 이동 평균 기준으로 미국 증시와의 단기 상관성이 뚜렷하게 음(-)의 방향으로 전환됐다. 이는 주가가 상승할 때 비트코인이 하락하거나,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때 비트코인은 오르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뜻이다.
특히 이 같은 비트코인의 역상관 관계는 S&P500이나 나스닥 지수처럼 대표적인 기술주 중심 지수와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일반적으로 시장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커질 경우 금이나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 자산이 선호되는데, 최근 비트코인은 이러한 흐름과는 다소 다르게 반응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아직까지는 전통 자산보다 높은 변동성을 보이기 때문에 완전한 안전 자산의 지위를 획득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앙은행 정책, 글로벌 유동성 흐름 등이 꾸준히 비트코인의 가격에 영향을 주는 만큼, 금융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비트코인이 대안 자산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같은 분석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 추진 중인 친암호화폐 정책 기조와도 관련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디지털 자산의 제도화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는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단기적인 투기 수단이 아닌 구조적 헤지 자산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
향후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이 증시와 어떤 관계를 이어갈지는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 연준의 금리 정책,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 등 다양한 요소와 복합적으로 얽히게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적 전환기 속에서 비트코인의 상관계수가 다시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