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버지니아 골프클럽에서 열린 고액 만찬이 윤리적 논란을 일으키며 암호화폐 업계와 헌법 위반 논란이 뒤섞였다.
TRUMP 밈코인 상위 220명의 보유자들을 위해 마련된 목요일 만찬에는 억만장자와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외국인 영향력 매수 통로라는 비판과 함께 법적 위협이 쏟아졌다.
참석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테이블에 앉기 위해 총 3억 9,400만 달러(약 5,594억 원) 상당의 밈코인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프로젝트의 투자자이기도 한 트론 설립자 저스틴 선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개된 순위표에서 1,850만 달러(약 262억 원)의 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기록된 저스틴 선은 행사장에서 찍은 영상을 공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황금 투르비용 시계를 선물 받았다고 주장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사기 혐의 조사를 받고 있던 그의 이런 행보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전 NBA 스타 라마 오덤이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참석을 공개한 반면,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순위표에 닉네임을 사용하며 익명을 유지했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시위대가 "암호화폐 부패"와 "미국은 팔 수 없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블룸버그가 공개한 블록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참석자의 절반 이상이 미국 외 거주자로 추정되며, 이들은 미국 사용자를 제외한다고 주장하는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토큰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35명의 의원들은 헌법상 이권 조항 위반 가능성을 들어 법무부 조사를 요구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맥신 워터스 의원은 공직자의 디지털 자산 수익을 금지하는 'Stop TRUMP in Crypto Act'를 발의했다.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자 암호화폐 비판론자로 알려진 엘리자베스 워런은 목요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만찬을 "부패의 향연"이라고 비판했다. 블루멘탈 의원 역시 백악관에 "판매 중" 딱지를 붙였다고 비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미국은 암호화폐와 비트코인 등에서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