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업비트 기준 시장 심리지수가 '중립' 구간을 유지하고 있다. 거래량 둔화, 일부 종목 편중 현상 등을 고려하면 시장은 여전히 단기 방향성을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30일 오후 3시 45분 기준 업비트 데이터 랩에 따르면 업비트 기준 '공포·탐욕 지수'는 전일 과 동일한 '중립(53)'을 기록 중이다. 일주일 전 '중립(57)'에서 하락하며 단기 낙관 심리는 다소 약화된 모습이다.
해당 지수는 업비트의 디지털 자산 가격과 거래량을 바탕으로 산출되며 '매우 공포'에서 '매우 탐욕'까지 5단계로 시장 심리를 구분한다. 단순한 가격 흐름뿐 아니라 투자자 감정과 참여 강도까지 간접 반영해 국내 시장 정서를 포착한다.

자산별 심리지수를 보면 '공포' 심리가 가장 높은 종목은 ▲넴(XEM, 14) ▲피스네트워크(PYTH, 19) ▲스톰엑스(STMX, 22) ▲아르고(AERGO, 22) ▲슬레이어(LAYER, 23) 순으로 나타났다. 스톰엑스는 전일 대비 14포인트나 하락하며 공포 심리가 크게 강화됐다.
'탐욕' 심리가 가장 강한 종목은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SNT, 97) ▲세이프(SAFE, 94) ▲마스크네트워크(MASK, 81) ▲바나(VANA, 74) ▲아이콘(ICX, 72) 순이었다. 세이프는 전일 대비 20포인트 급등하며 강한 매수 심리를 드러냈다.
'공포' 종목은 가격 하락과 거래량 감소가 동반된 자산으로 투자 관심이 낮아진 상태를 반영한다. 일부는 과매도 구간에 진입해 저점 매수 기회로도 해석될 수 있다. '탐욕' 종목은 강한 상승세와 거래량 증가가 동반되는 경우로, 기대감이 높은 대신 과열 우려도 존재해 신중한 진단이 필요한 구간일 수 있다.

업비트 프리미엄(USDT 기준)은 1.55%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가 대비 업비트 내 거래 가격이 평균 1.55% 높다는 의미로, 국내 시장에 상대적으로 매수 심리가 여전히 우위에 있음을 나타낸다. 다만 전일 대비 0.28%p 하락하며 일부 매수 열기가 진정된 모습이다.
이날 프리미엄이 가장 높은 종목은 ▲퀴즈톡(QTCON)과 ▲엑세스프로토콜(ACS)로, 모두 100% 프리미엄을 기록했다. 업비트 외 유통이 적은 종목에 수요가 몰리며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거래가 활발한 종목 중에서는 ▲넴(XEM, +22.10%)과 ▲스톰엑스(STMX, +17.75%)가 높은 프리미엄을 보였다. 두 종목 모두 '공포' 심리지수 구간에 속하며, 저점 매수 유입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파리생제르맹(PSG)도 +8.19%의 프리미엄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반면 ▲트루USD(TUSD, –4.03%) ▲AC밀란(ACM, –4.01%) ▲라이브피어(LPT, –3.61%) 등은 글로벌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되며 역프리미엄 구간에 머물렀다.

업비트 전체 마켓에서 거래된 대금을 원화로 나타내면, 30일 자정부터 오후 3시 45분까지 업비트 일일 거래대금은 1.86조 원, 최근 24시간 누적 거래대금은 3.73조 원으로 집계됐다. 24시간 거래대금은 전일 대비 37.72% 증가했다.
테마별 거래 흐름을 보면 '인프라'와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 영역에서 거래대금이 집중됐다.
인프라 테마에서는 ▲월렛커넥트(WCT, –2.18%)와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SNT, +10.74%)의 거래 규모가 컸다. 특히 SNT는 이날 업비트 심리지수에서도 ‘매우 탐욕’ 상위 종목으로 꼽히며 강한 매수 심리를 반영했다. ▲세이프(SAFE, +16.94%)도 인프라 테마 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투자자 주목을 받았다.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에서는 ▲이더리움(ETH, –0.51%)이 중심 자산으로 활발히 거래됐다. ▲솔라나(SOL, –1.56%) 역시 조정을 보였고 ▲바나(VANA, +0.4%)는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테마 전반적으로는 약세가 우세한 가운데 일부 종목만이 강보합을 유지했다.
디파이 부문에서는 ▲온도(ONDO, –3.97%), ▲드리프트(DRIFT, –0.26%), ▲레이어(LAYER, –6.87%) 등 다수 종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밈 테마에서는 대표 종목인 ▲도지코인(DOGE, –4.82%)과 ▲페페(PEPE, –4.94%) 모두 거래량이 줄었고, ▲트럼프(TRUMP, –3.77%) 역시 거래량 위축이 나타났다.

업비트 시장에서는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압도하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등락 자산 수는 –189로, 상승 자산보다 하락 자산이 189개 더 많았음을 가리키고 있다.
7일 이동평균 역시 –61.57을 기록하며 최근 일주일간 하락 종목 우위가 뚜렷한 양상이다. 이는 단기 반등 시도에도 불구하고 투자 심리의 개선이 아직 제한적임을 보여준다.

업비트 전체 마켓에서 가격 상승 자산과 하락 자산의 거래대금 비율을 비교한 '장기 거래 강도 추세' 지표는 0.08로 집계됐다.
전일 대비 17.98% 하락하며 낙폭이 확대됐고 기준선인 1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거래가 상승 자산보다 하락 자산에 더 많이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로, 최근 시장의 매수세 위축과 전반적인 투자 심리 악화를 시사한다.
해당 지표는 가격 상승 자산에 대한 거래 집중도를 나타내는 보조지표로, 값이 1에 가까울수록 상승 자산 쏠림이 강한 상태임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