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회수 신탁이 두 번째 채권자 상환 절차에 돌입했다. 상환 대상은 사전 분배 요건을 완료한 기존 채권자 가운데 간소 채권군과 비간소 채권군을 포함하며, 지급 규모는 총 50억 달러(약 6조 8,5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지급은 지난 5월 28일 발표된 공식 자료에 따라 진행되며, 세부적으로는 도트컴 고객 청구권에 대해 72%, 미국 고객 청구권은 54%, 간소 채권의 경우 120%가 지급된다. 그 외에도 일반 무담보채권 및 디지털 자산 대출 청구권에 대해서는 각각 61% 수준의 분배율이 적용된다.
지급은 공식 파트너인 크라켄(Kraken)과 비트고(Bitgo)를 통해 이뤄지며, 수령까지는 영업일 기준 최대 이틀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파산 이후 채권자 보상을 약속한 FTX가 약속 이행을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두 번째 주요 조치다.
회수 신탁 측은 이번 분배가 채권자의 손실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고 투명한 절차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파산한 암호화폐 기업들의 책임 문제를 언급한 바 있어, 이번 FTX의 상환 조치는 정치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FTX 사태로 인한 혼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50억 달러 지급은 파산 기업의 채무 이행 사례로 향후 업계 회복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