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FTX의 50억 달러(약 6조 8,500억 원) 규모 채권자 상환을 앞두고 주간 최저점으로 하락했다. 2022년 말 파산한 FTX는 5월 30일부터 스테이블코인 형태로 채권자들에게 자금을 분배할 예정이다.
비트코인은 시간당 차트 기준 10만 6,474달러까지 하락했다가 기사 작성 시점 10만 7,780달러로 소폭 반등했다. 이는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앞둔 시장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50억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지급은 채권자들에게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시장은 이 자금의 향방에 더 주목하고 있다. 특히 경제지표도 투자심리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1분기 미국 GDP는 -0.3% 전망보다 나은 -0.2%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한편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22만 6,000건과 예상치를 상회한 24만 건을 기록해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채권자들이 스테이블코인 형태로 자금을 받게 되면 일부는 암호화폐 시장을 떠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거시경제 데이터가 불확실성을 더하는 가운데, 시장은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을 통해 이미 잠재적인 매도 압력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