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널드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 간의 공개 갈등이 촉발한 변동성 이후, 비트코인(BTC) 가격이 지난 사흘간 103,800달러(약 1억 4,406만 원)에서 106,900달러(약 1억 4,804만 원) 사이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한 채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장 분석가는 사상 최고가 경신 전에 가격이 한 차례 더 조정 구간으로 들어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발표일인 6월 11일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최근 관세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며 시장 전반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은 이번 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3%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각각 0.3%, 2.9%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실제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지고 이는 비트코인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스위스블록(Swissblock)은 9일 X(구 트위터)에서 "이번 주 인플레이션 지표는 또다시 시장에 큰 변동성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이 점진적으로 시장 기반을 재정비하고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104,000달러(약 1억 4,456만 원)선 테스트가 현실적"이라고 분석했다.
기술적 관점에서는 비트코인이 상승형 컵앤핸들, 불 플래그(bull flag) 패턴을 형성하며 장기적으로 140,000달러(약 1억 9,460만 원)를 목표가로 상정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이같은 강세 시나리오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일단 CPI 변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해야 한다는 점에서 단기 조정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