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의 최고경영자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가 도지코인(DOGE)에 대한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Apex 2025’ 행사에서 그는 도지코인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갈링하우스는 "도지코인은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며 유동성이 매우 높다"며, 통합된 생태계의 일부로 기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 도지코인을 비판했던 그의 기존 입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는 이전까지 도지코인과 같은 밈코인이 업계 전체의 신뢰성과 진정성을 해칠 수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왔다.
다만 갈링하우스는 여전히 밈코인 투자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내가 밈코인을 구매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의 건전한 성장에는 실질적인 제품 개발과 금융 인프라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밈코인이 그러한 노력을 왜곡시킬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그는 또 비트코인(BTC)과의 첫 만남에 대해 회상하며, 처음 접했던 2012년 당시 자신은 비트코인의 반정부·반금융권 기조가 한계가 될 것으로 보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통 금융과 연결될 수 있는 ‘브릿지’ 역할이 암호화폐 시장에 핵심이 될 것이라는 방향성을 세웠다고 부연했다.
한편 갈링하우스는 XRP 보유자와 비트코인 커뮤니티 사이의 불필요한 적대감을 해소하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그는 양 진영이 반목할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의 확산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번 발언은 리플이 지속적으로 전개해온 전통 금융과의 통합 전략 맥락에서 주목된다. 특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금융기관과의 협업 등 실용적 활용에 중점을 두고 있는 리플의 방향성과도 맞물린다. 도지코인에 대한 입장 변화는 암호화폐 시장 내 유연한 시각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현실을 반영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