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의 보유 자산 가치가 약 1180억 달러(약 164조 원)에 도달하면서 전 세계 초고자산가 반열에 올라섰다. 2009년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한 이후 16년간 전혀 움직이지 않은 지갑 속 109만 6,000 BTC가 고스란히 시세 상승의 수혜를 받으면서 시대의 아이콘이 된 것이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Intel by Arkham)에 따르면,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이 거의 무가치하던 초기 시절인 2009~2010년 사이 약 110만 개에 이르는 BTC를 채굴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에는 단순한 실험에 불과했던 전자화폐가, 2025년 들어 1BTC당 10만 7,000달러(약 1억 4,873만 원)를 넘기며 그 가치를 입증하게 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5월 22일 역대 최고가인 11만 1,980달러(약 1억 5,638만 원)를 기록하며 고점을 갱신했다.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11만 달러 선을 위협하는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나카모토의 지갑 역시 시장 관심을 다시금 끌어 모았다.
사토시는 단 한 번도 보유 BTC를 외부로 이동하거나 매도한 기록이 없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베일에 싸인 존재로 남아 있다. 이로 인해 나카모토의 숙원 중 하나였던 분산화 원칙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토시의 고요한 지갑이 지속될 경우, 향후 비트코인의 희소성과 투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처럼 유동성이 없는 대규모 물량은 ‘시장 충격의 잠재적 변수’로도 주목된다.
이번 사례는 향후 디지털 자산의 장기 보유전략과 블록체인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하며,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닌 글로벌 금융 생태계의 대체 수단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