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자 앤서니 폼플리아노(Anthony Pompliano)가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입하는 새로운 투자 비히클을 출범하기 위해 최대 7억 5,000만 달러(약 1조 425억 원)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폼플리아노는 이 비히클을 운영할 스팩(SPAC)인 ProCapBTC의 최고경영자(CEO)직을 두고 협의 중이며, 이 스팩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콜럼버스 서클 캐피털 1(Columbus Circle Capital 1)’과 합병할 예정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이 같은 계획을 보도하며, ProCapBTC가 콜럼버스 서클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5억 달러(약 6,95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와 2억 5,000만 달러(약 3,475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두 회사의 합병은 이르면 다음 주 발표될 수 있으나,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콜럼버스 서클 캐피털 1은 인수합병이나 지분 교환, 자산 매입, 재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신생 기업과의 결합을 목적으로 설립된 블랭크 체크 컴퍼니다. 이 스팩은 지난 2025년 5월, 코헨앤드컴퍼니(Cohen & Company) 산하 브로커딜러 계열사인 JVB파이낸셜그룹이 주관한 기업공개(IPO)를 통해 2억 5,000만 달러(약 3,475억 원)를 조달한 바 있다.
코헨앤드컴퍼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미국 투자은행으로, 최근 몇 년 간 디지털 자산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은행은 암호화폐뿐 아니라 NFT, 디파이, 토큰 공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감사, 세무, 자문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폼플리아노가 이끄는 두 번째 스팩 비즈니스다. 그는 4월 나스닥에 상장된 ProCap 인수를 주도했으며, 이 스팩은 5월 21일 상장을 마치고 10달러에 2,500만 유닛을 판매해 총 2억 5,000만 달러(약 3,475억 원)의 자금을 모았다. ProCap 주식은 6월 들어 상승세를 보이며 1일 10.6달러에서 10일 11.4달러까지 상승했고, 13일 종가 기준 11.3달러로 마감했다.
폼플리아노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투자자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몇 년 간 비트코인 지지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비트코인 투자 플랫폼 설립 움직임은 제도권 자금과 암호화폐 시장 간 연결을 강화하려는 또 다른 시도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