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비트코인(BTC) 채굴 기업 비트디어(Bitdeer Technologies Group)가 3억 3,000만 달러(약 4,587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자금 조달은 데이터 센터 확장과 ASIC(애플리케이션 특화 집적회로) 채굴 장비 개발 등 다각적 사업 강화를 위한 조치다.
비트디어는 이번 전환사채의 만기를 2031년으로 설정했으며, 전체 금액 중 1억 3,000만 달러(약 1,807억 원)는 제로스트라이크 콜옵션 거래에, 3,600만 달러(약 501억 원)는 기존 전환사채 교환 거래 정산에 쓰일 예정이다. 나머지 자금은 회사 인프라 확대에 직접 투입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24년 8월 실시한 1억 5,000만 달러(약 2,085억 원) 규모의 유사한 채무 조달에 이어 연속적으로 시행된 것이다. 전환사채는 일정 조건에 따라 향후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채권으로, 이번처럼 ‘선순위’로 발행될 경우 다른 채무보다 우선 상환권을 가진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기업에는 비교적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적 확장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비트디어의 주가는 해당 발표일 기준 하루 만에 7.2% 급락했으며, 올해 들어 누적 하락률도 45.7%에 달한다. 이는 채권 발행이 주주 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