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시장은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 코인베이스(COIN) 주가가 상승장을 이끌며 주목받았다. 반면, 결제 시스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 및 결제 관련주는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6월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따르면,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한다고 발표했으며,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놨다.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도중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S&P 500 지수는 소폭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0.1% 내렸다. 나스닥은 0.1% 상승하며 근소한 강세로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코인베이스였다. 미국 상원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규제를 담은 'GENIUS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코인베이스 주가는 하루 만에 16% 급등하며 S&P 500 내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미 달러를 비롯한 안전자산을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는 요구사항을 담고 있어, 암호화폐 업계의 제도권 진입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디지털 자산의 결제 수단 활용 가능성이 부각되며 기존 결제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마스터카드(MA)는 5.4%, 비자(V)는 4.9% 각각 하락해 신용카드 대표주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안정적 수익원이었던 결제 수수료 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들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이 여파는 결제 인프라 전반으로 확산됐다. 기업 간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페이(CPAY)와 급여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페이컴(PAYC)도 각각 4% 및 3.7% 하락했다.
이날 코인베이스 외에도 상승폭이 두드러진 종목은 TKO 그룹(TKO)과 엔페이즈 에너지(ENPH)였다. UFC와 WWE 등 스포츠 콘텐츠 사업을 운영하는 TKO는 주요 투자기관들의 호평 속에 4.8% 올랐고,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축소 이슈로 전일 매도세가 컸던 엔페이즈는 4.2%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동물 의약품 전문기업 조에티스(ZTS)는 주요 부문 매출 성장 둔화 전망으로 투자등급 하향을 받으며 4.1% 하락 마감했다.
이번 스테이블코인 법안 통과는 디지털 자산의 *제도화된 미래*를 앞당기고 있으며, 그 여파는 기존 금융업 전반에 걸쳐 점진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산업은 수혜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반면, 전통적 결제 생태계는 새로운 경쟁자와의 마찰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서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