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가 ‘0을 추가하지 않는’ 상황을 가까스로 피하며 하락세 중 일시적인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최근 연이은 가격 하락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지만, 이번 급반전으로 투자자 사이에 다소간 기대감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다만 이번 움직임이 구조적인 반등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23일 시바이누는 $0.00001173(약 0.016원) 수준까지 상승하며 하루 동안 1.38% 상승폭을 기록했다. 기술적으로는 최근 지지선을 다시 한번 방어하며 ‘녹색 장대양봉’을 그린 셈이다. 특히 거래량 없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닌, 일정 수준의 매수세 유입과 연계된 움직임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시장 전문 데이터 분석업체 인투더블록(IntoTheBlock)에 따르면, 23일 시바이누의 대형 트랜잭션 규모는 4.13조 SHIB에 달했으며, 이는 지난 한 달 중 가장 큰 수치다. 이는 일부 고래 투자자들이 조용히 매집을 시작했거나, 최소한 매도세에 일시적으로 제동이 걸렸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현재 시바이누 가격이 마주한 단기 저항선은 26일 이동평균선(EMA)으로, 해당 지표는 $0.00001221(약 0.017원) 수준에 위치해 있다. 이 선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파동 흐름상 저항 역할을 해온 자리다. 만약 이 영역을 돌파할 수 있다면, 다음 목표는 50일 EMA와 $0.000013대 중후반의 정체 구간이 될 것이며, 장기 반등의 신호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아직 확정적인 분위기를 말하기엔 이르다. 시바이누 가격은 여전히 100일 및 200일 이평선 아래에 머물러 있으며, 장기적인 하락 추세는 유지 중이다. 구조적인 모멘텀이 회복되지 않는 한, 이번 상승 역시 단기적 ‘데드캣 바운스(Dead Cat Bounce)’에 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결국 SHIB가 ‘제로 하나 추가’를 모면했을 뿐, 추세 전환을 위해선 매수 주체의 본격적인 유입과 기술적 저항선 돌파가 반드시 필요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번 반등을 섣불리 기대하기보다는, 전체 시장 분위기와 추가 지표를 함께 살피며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