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공동 창립자인 아서 브리토(Arthur Britto)의 SNS 재등장이 암호화폐 커뮤니티, 특히 XRP 지지자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4년 간 어떠한 온라인 활동도 보이지 않던 그가 갑작스레 트위터(X)에 짧은 이모지 게시물을 올리자, 이와 동시에 비트코인(BTC)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의 복귀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각종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브리토는 XRP 원장(XRPL)의 중심 인물이자 리플랩스(Ripple Labs)의 공동 창업자다. 그는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와 제드 맥케이랩(Jed McCaleb)과 함께 2011년부터 XRP 원장을 개발하기 시작해, 이듬해 프로젝트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후 '오픈코인(OpenCoin)', 현재의 리플로 이어진 이 프로젝트는 디지털 송금 인프라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지만, 브리토는 창업 이후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으며 스스로를 철저히 드러내지 않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남아 있었다.
그런 브리토가 2025년 6월 23일, 무려 14년 만에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입 없는 얼굴’ 이모지를 올리며 다시 등장했다. 문맥 없이 이모지만 남긴 게시물은 해석의 여지를 남겼고, 빠르게 확산되며 ‘사토시 나카모토의 복귀’라는 연관된 상상을 자극했다. XRP 커뮤니티는 “사토시 다음은 브리토”라며, 두 인물 사이의 공통점과 의문점을 파고들고 있다.
리플의 CTO 데이비드 슈워츠는 해당 계정은 해킹이나 계정 탈취가 아니라 실제 브리토의 행동이라는 점을 직접 확인해 궁금증을 더욱 키웠다. 브리토가 사용하는 트위터 계정은 그의 실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 정황상 타인과 구분하기 어렵지만, 리플 고위 관계자의 인증으로 그 진위가 확인된 셈이다.
비트코인의 창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는 2010년 12월, 비트코인토크 포럼 게시글을 마지막으로 2011년 4월 “다른 일로 넘어간다”는 메일을 남기고 사실상 모든 커뮤니케이션에서 사라졌다. 이후 사토시에 대한 정체 추적은 이어졌지만, 어디까지나 가설에 불과하다.
이번 브리토의 등장은 단지 한 사람의 SNS 복귀를 넘어, 여전히 불확실성과 전설이 공존하는 암호화폐 창세기의 인물들에 대한 흥미를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일각에서는 브리토가 실제로 사토시 나카모토와 연결돼 있다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으나, 공신력 있는 근거는 없는 상태다.
XRP 커뮤니티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기지 않고, 그 의미를 추론·해석하려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과 XRP, 두 프로젝트의 창시자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침묵 속에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점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여전히 ‘인물의 신비성’이 가지는 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