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비트코인(BTC) 자산 확보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상장기업에 그치지 않고 비상장 민간 기업들까지 동참하면서, 비트코인이 재무구조 다변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 심해광업 회사가 약 1조 6,68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하겠다고 밝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블록체인 기술 접목을 추진 중인 노르웨이 채굴업체 그린 미네랄스(Green Minerals)는 자산 일부를 법정화폐에서 비트코인으로 분산하고자 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최대 12억 달러(약 1조 6,68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기업 재무제표에 디지털 자산을 편입하고자 하는 글로벌 움직임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이동이 줄을 잇고 있다. 이달 초에는 테더(Tether)와 비트파이넥스(Bitfinex)가 39억 달러(약 5조 4,21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신생 운용사 투웬티원 캐피탈(Twenty One Capital)로 이전했다. 이 운용사는 소프트뱅크와 칸토르 피츠제럴드가 후원하고 있어, 기관 자금의 거대한 유입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암호화폐 투자자이자 기업가인 앤서니 팜플리아노(Anthony Pompliano)는 비트코인 재무 서비스 기업 ‘프로캡 BTC(ProCap BTC)’를 설립하고, 최대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이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 가치를 점점 더 인정하고 있다”며, 재무 전략 전환의 일환으로 BTC 비축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스테이블코인 부문에서도 규제 및 제도화 움직임이 함께 진행 중이다. 미국 의회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한국 정부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은행에 권장하며 시장 참여 확대를 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이율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을 “시간문제”라고 진단하며, 블록체인 기반 금융 시스템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확장은 암호화폐 산업의 본격적인 제도권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지지 발언 이후 시장 심리가 크게 개선된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이 향후 어떤 정책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