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허브(GitHub)에 등록된 솔라나(SOL) 트레이딩 봇이 실제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것처럼 위장해 악성코드를 통해 암호화폐를 탈취한 사실이 드러났다. 보안업체 슬로우미스트(SlowMist)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이 깃허브 저장소가 악성 행위로 사용자 자산을 훔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문제의 저장소는 ‘zldp2002’ 계정이 만든 ‘solana-pumpfun-bot’ 프로젝트로, 사용자 자격 증명을 수집하는 기능이 내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슬로우미스트는 한 이용자가 자신도 모르게 자산을 도난당한 뒤 제보함에 따라 조사를 시작했고, 이후 해당 저장소가 삭제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 파일은 3주 전쯤 처음 업로드됐으며 다양한 디렉토리를 통해 실행되는 코드 커밋이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스타와 포크 수를 보면 신뢰할 만한 프로젝트처럼 보이지만, 슬로우미스트는 코드 내 일관되지 않은 구조와 패턴, 그리고 추가적인 비정상 징후들을 근거로 악성 저장소로 판단했다.
특히 이 객체는 Node.js 기반으로 작동하며 ‘crypto-layout-utils’라는 외부 패키지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슬로우미스트가 공식 패키지 저장소(NPM) 레지스트리를 점검한 결과, 이 패키지는 이미 제거된 상태였다. 이는 악성코드 의심을 더욱 확증짓는 단서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깃허브와 유튜브 등 합법적 플랫폼을 위장해 암호화폐 투자자를 노리는 사이버 공격이 빈번해지면서, 사용자들은 도구나 코드를 다운로드하기 전에 출처와 구조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적 진입장벽이 낮은 개발 환경을 악용하는 해커들의 그림자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