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톤코인(TON)’이 아랍에미리트(UAE) 황금비자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로 인해 급등락을 반복했다. 일요일만 해도 10% 급등했던 가격은 규제 당국의 공식 부인 이후 하루 만에 6% 하락하며 반락했다.
톤코인은 일요일 한때 3.03달러(약 4,213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더오픈네트워크(The Open Network, TON)가 "TON을 약 1억 3,900만 원(10만 달러)어치 3년간 예치할 경우 UAE 황금비자에 지원할 수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황금비자란 UAE가 제공하는 장기 거주 프로그램으로, 경제적 자격을 갖춘 외국인에게 최대 10년간 체류를 허용한다.
이에 따라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 소식에 기대를 걸고 톤코인을 매입했고, 톤코인은 단숨에 이틀 전보다 10% 이상 상승했다. 텔레그램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파벨 듀로프(Pavel Durov)도 크립토 인플루언서 ‘Ash Crypto’가 X(구 트위터)에 올린 해당 내용을 리포스트하며 기대감을 더욱 부추겼다.
하지만 급등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월요일, UAE 국영 통신사 WAM은 연방 신원‧시민권‧세관‧항만 보안청, 증권상품청, 가상자산규제청(VAR) 등 복수 규제기관의 공동 입장을 보도하며 관련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들은 "디지털 자산을 예치한다고 해서 황금비자를 받을 수 있는 규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또한 이어진 공식 입장에서 "디지털 자산 관련 투자는 엄격히 별도의 법적 틀로 관리되며, 황금비자 발급 요건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확인했다. 아울러 투자자들에게 "공식 기관을 통해 검증된 정보를 확인할 것"을 촉구하며 허위 정보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 톤코인은 2.84달러(약 3,948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급락 전 고점 대비 6% 하락한 수치다.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를 자극했던 황금비자 연계설이 규제 당국의 ‘가짜 뉴스’ 판정으로 무너진 영향이다.
한편 TON재단과 맥스 크라운(Max Crown) CEO는 이번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국적 취득이나 비자와 같은 민감한 제도와 암호화폐의 연계를 앞세운 마케팅 기법에 대해 "규제 리스크가 크고, 투자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