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든 데이비스, Kelsier Ventures 공동 창업자가 자신을 상대로 제기된 LIBRA 밈코인 관련 뉴욕 집단소송을 기각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그는 해당 소송이 관할권 남용이라며, 자신이 뉴욕과는 무관하게 글로벌하게 토큰을 배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이달 26일(현지시간) 뉴욕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송 기각 요청서에서 “소송에서 다루는 사안들은 뉴욕을 대상으로 한 행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뉴욕에 거주하지 않고, 뉴욕에서 사업 활동을 하지 않으며, 문제의 행동이 발생했을 당시 뉴욕에 있지 않았다. 뉴욕 시장을 겨냥한 광고나 마케팅을 진행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지난 2월, LIBRA 토큰이 총 시가총액 46억 달러(약 6조 3,940억 원)에서 94% 폭락하며 논란이 불거진 이후 제기됐다. 토큰 가격은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대통령이 X(구 트위터)에 LIBRA를 칭찬하는 메시지를 올린 직후 급등했지만, 이후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분노를 샀다.
투자자 오마 하롤록을 포함한 피해자 그룹은 3월, 데이비스와 형제 지디언, 토마스 데이비스 등 Kelsier Ventures 창업자들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이들 형제가 LIBRA 토큰을 만들고, 이를 아르헨티나 경제 회복용 프로젝트로 포장해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이들이 일방적인 유동성 풀을 통해 1억 달러(약 1,390억 원) 이상을 불법 인출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에는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KIP Protocol과 CEO 줄리안 페, 암호화폐 플랫폼 메테오라(Meteora)와 공동 창업자 벤자민 차우도 공동 피고로 포함됐다.
데이비스는 법원 제출서에서 “뉴욕과 아무런 접점이 없는 상태에서 이 사건을 뉴욕에서 재판받는 것은 헌법상 적법 절차(due process)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송의 핵심 쟁점이 뉴욕과 연결돼 있지 않으므로, 뉴욕 법원은 재판 권한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글로벌 밈코인 시장의 광풍과 그 이면에 숨겨진 사기 가능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경고를 주고 있다. 데이비스가 주장하는 관할권 위법성 논리는 미국 내 암호화폐 사기 소송에서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