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주 검찰이 로빈후드(Robinhood) 크립토 부문을 상대로 ‘최저 수수료’ 마케팅 문구가 허위 가능성이 있다며 정식 조사를 시작했다. 주 검찰은 이용자를 오도할 소지가 있는 마케팅 행위를 겨냥해 내부 문서를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했다.
플로리다주 법무장관 제임스 우트마이어(James Uthmeier)는 “로빈후드는 오랫동안 가장 저렴한 플랫폼이라고 홍보해왔으나, 우리는 그 주장이 기만적이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로빈후드는 그동안 수수료 없는 거래를 전면에 내세우며 사용자 기반 확대에 성공했으나, 실제론 주문을 제3자에 전달하고 대가를 받는 ‘오더 플로우 판매(payment for order flow)’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해왔다. 이에 대해 플로리다 당국은 이용자가 실질적으로 지불하는 비용이 공개된 수수료와 달리 더 많을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수사 당국은 로빈후드가 “가장 저렴한 방식으로 암호화폐를 구매할 수 있다”고 주장한 근거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내부 문서 열람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마케팅 자료와 수수료 구조를 포함한 관련 문건 일체가 조사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우트마이어 장관은 “투명성은 소비자 보호의 기본”이라며 “개인이 암호화폐를 사고팔 때 정확한 정보 제공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빈후드는 플로리다주 조사와 별개로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연방 차원 조사에서는 ‘무혐의’ 결론을 받고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해당 조사는 로빈후드 크립토의 규제 위반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SEC는 최종적으로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로빈후드에 있어 중대한 규제 리스크가 제거된 것이라는 평가다.
로빈후드는 최근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2억 달러(약 2,780억 원)에 이르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Bitstamp) 인수를 완료, 유럽·영국·아시아 지역 고객층 확보에 나섰다. 이로써 로빈후드는 개인 투자자 중심에서 기관투자자 서비스 확대까지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종합하면, 로빈후드는 규제 시험대와 글로벌 성장 사이에서 갈림길에 놓여 있다. 플로리다주 조사는 짧지 않은 여정의 불확실성을 예고하지만, 연방 당국의 무혐의 판결과 야심 찬 글로벌 행보는 시장 내 존재감을 더 확고히 하려는 로빈후드의 전략이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준다.
한편, 로빈후드 주가는 11일(현지시간) 기준 주당 98.70달러(약 13만 7,103원)로 마감하며 하루 동안 4.4% 상승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