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최근 3.65달러(약 5,074원)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네트워크 성장세 둔화와 대규모 자금 이동에 따라 단기 조정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XRP 가격은 지난 일주일 동안 19% 상승하며 급등 흐름을 이어갔다. 이 상승세에는 ProShares Ultra XRP ETF 출시와 미국의 디지털 자산 관련 법제 정비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현재 가격 흐름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보도 시점 기준으로 XRP는 3.49달러(약 4,851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단기 저항선으로는 3.80달러, 4.33달러, 4.72달러(각각 약 5,282원, 6,019원, 6,561원)가 주목받고 있다.
시장 분위기 변화의 신호는 거래소 외부에서의 대규모 자금 이동에서 뚜렷하게 포착된다. 최근 미확인 지갑 간에 약 2억 1,000만 개의 XRP가 이동했는데, 이 가치는 약 7억 3,800만 달러(약 1조 248억 원)에 해당한다. 이러한 거래는 고래 투자자들의 포지션 조정 혹은 재분배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지만 가격 상승과 달리 네트워크 성장세는 되레 둔화되고 있다. 분석 플랫폼 샌티먼트(Santiment)에 따르면, 최근 하루 동안 새로 생성된 XRP 지갑은 1,598개로, 최근 수개월 내 최저 수준이다. 신규 유입이 줄어들면 자연히 매수 압력도 따라 줄게 되고, 이는 가격 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다.
기술적 지표도 온전히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RSI(상대강도지수)가 80을 넘었는데, 이는 상승세가 강하다는 신호지만 과매수 구간 진입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크립토 분석가인 CryptoWZRD는 3.65달러 돌파가 성공할 경우 4.60~4.70달러(약 6,394만~6,533만 원)까지의 단기 랠리를 전망하고 있으나, 당장의 움직임은 다소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장기적으로는 6.13달러(약 8,521만 원) 수준까지의 상승 여력도 거론됐다.
종합적으로 볼 때, XRP는 여전히 긍정적 흐름을 유지 중이지만, 가격 고점 부근에서의 피로감과 네트워크 확산 둔화는 단기 조정 또는 횡보 가능성을 강화시키는 요인이다. 앞으로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신규 수요 유입과 함께 명확한 기술적 돌파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