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96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비트코인(BTC) 기반 은퇴 모델 분석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비트코인만으로도 은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해당 모델은 국가별 물가·인구 구조·경제 성장률 등의 데이터를 반영해 BTC 예상가치를 추정했으며, 특히 중장기적 물가 상승률과 보수적인 비트코인 가격 예측 모델에 기반을 두었다.
해당 분석은 X(옛 트위터) 사용자 'Sminston With'가 공유한 내용으로, 사용자의 현재 나이와 원하는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향후 몇 BTC가 필요한지를 계산했다. 은퇴 시점은 2025년부터 2055년까지를 포함하며, 분석 대상은 총 96개국, 연령은 5세부터 75세까지다. 은퇴 후에는 100세까지 비트코인을 계획적으로 소비하는 것을 가정했다.
모델에 따르면 2035년까지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1 BTC 미만, 일부 국가는 0.5 BTC 미만으로도 은퇴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컨대 2045년에 은퇴할 경우 엘살바도르에서는 0.023~0.13 BTC, 포르투갈은 0.07~0.39 BTC, 스위스는 0.26~1.5 BTC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분석됐다. 이는 현재 BTC 가격 기준으로 각각 약 160만~910만 원, 970만~5,430만 원, 3,610만~2억 800만 원에 해당한다.
하지만 은퇴를 앞당길수록 요구되는 BTC 보유량은 늘어난다. 개발도상국보다 물가 및 생활비가 높은 미국, 스위스, 룩셈부르크와 같은 선진국의 경우, 2025년 은퇴 예정자 기준으로 1 BTC 이상이 필요하며, 최대 10 BTC(최대 약 9억 7,000만 원)를 요구한다.
해당 모델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비트코인 가격에 기초한 파워로우(power-law) 지지선이다. 이는 바이럴 성격의 과장된 예측이 아니라, 기술적 데이터에 기반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잠재력을 계량화한 것이다. 특히 매년 7%씩 오르는 법정화폐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경우, 비트코인이 실질 은퇴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번 결과는 단순한 가격 예측을 넘어,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자산 포트폴리오 전략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소량의 BTC 보유만으로도 '조기 은퇴'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이 모델은, 특히 장기 투자 성향을 가진 투자자들에게 흥미로운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현실화되려면 비트코인의 지속적 채택 확대와 규제 명확성 확보가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은퇴를 위한 BTC 보유 전략은 단순 수익 추구를 넘어, 장기적 금융 자유 확보를 위한 선택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