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3년 새 6배나 뛰었지만, 테슬라는 이 수익을 눈앞에서 놓쳤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2021년 1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1년 반 만인 2022년 2분기, 전체 보유량의 75%를 '손절' 해 상당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에 와서 보면 너무 이른 판단이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테슬라가 암호화폐가 바닥이던 시기에 매도한 비트코인의 가치는 당시 약 9억3천600만 달러 수준. 하지만 현재 이 코인들의 가치는 35억 달러(약 4조8천억 원) 이상으로 올랐다. 단순 계산만 해봐도 최소 25억 달러(약 3조4천억 원)의 추가 수익 기회를 놓친 셈이다.
특히,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사들였던 2021년과 비교해 보면 간극은 더 벌어진다. 당시 매입했던 비트코인을 그대로 들고 있었다면, 지금쯤 그 가치는 약 50억 달러(약 6조9천억 원)에 달했을 거라는 분석도 나왔다.
머스크는 2022년 비트코인을 급히 처분한 이유로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봉쇄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야 했다”고 밝혔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씁쓸한 결정으로 평가된다.
현재 테슬라는 여전히 약 12억3천500만 달러(약 1조7천억 원) 규모의 디지털 자산을 보유 중이다. 2025년 2분기 기준으로는 비트코인 관련 평가이익이 2억8천400만 달러(약 3천900억 원) 발생해 전체 순이익의 약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스크는 비트코인에 대해 그간 거의 언급을 삼가왔다. 다만 2022년 3월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을 계속 보유 중"이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12만 달러를 넘보는 지금, 테슬라의 당시 매도 결정은 암호화폐 역사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실수 중 하나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