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의 시가총액이 최근 약 1900억 달러(약 264조 1,000억 원)에 달하며 급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이후로만 600% 넘게 급등한 수치다. 이 같은 급등세는 리플(Ripple)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 타결 기대감, 미국 내 규제 환경의 명확성, 그리고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확대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시가총액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XRP 원장(XRPL)의 온체인 활동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XRP는 총 예치금(TVL)에 비해 2,200배 이상 고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괴리는 시장의 과도한 기대와 실제 네트워크 활용도의 불균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지적된다.
기술적 지표도 이 같은 우려를 더한다. XRP는 현재 약세 다이버전스(bearish RSI divergence) 신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조만간 가격이 약 2.32달러(약 3,225원)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이는 단기적인 가격 반락의 신호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지점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강화됐던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재조정 움직임도 XRP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특히 트럼프의 대선 재출마와 함께, 공화당 내 친암호화폐 흐름이 정치적 이슈와 맞물려 시장에 반영되며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장의 거시적 추세와 정치적 변수, 거기에 기술적 분석까지 맞물리면서 XRP는 현재 과열과 침체 사이 갈림길에 서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신중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