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컴퓨터 기술이 비트코인의 보안 체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구글 출신 기술인이 이에 대해 명확한 반론을 제시했다. 현재 브라바랩스(Brava Labs) CEO로 활동 중인 그레이엄 쿡(Graham Cooke)은 비트코인(BTC)의 암호체계가 양자 컴퓨터로도 깨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강조하며 보유자들에게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선보인 ‘마요라나 1(Majorana 1)’ 칩은 수백만 큐비트로 확장 가능한 가능성이 있는 양자 칩으로, 일각에서는 이것이 비트코인 지갑의 암호를 해독할 수 있는 유의미한 기술 진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쿡에 따르면 이는 과장된 공포에 불과하며, “당신의 지갑을 지키는 수학이 시간의 구조보다도 강하다”는 설명으로 암호 체계의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의 복잡성’을 재차 강조했다.
쿡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좀 더 설득력 있는 예시를 제시했다. 24단어로 구성된 비트코인 시드 구문 하나에는 우주의 모든 별보다도 많은 키가 존재하며, 이를 해독하기 위해서는 80억 명 인구가 각각 10억 대의 슈퍼컴퓨터를 동원해 초당 10억 가지 조합을 시도하더라도 10의 40제곱 년, 즉 우주를 수천조 번 다시 시작해야 할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양자 컴퓨터가 큐비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특성도 짚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큐비트가 지금까지보다 좀 더 견고하다고는 하나, “아직은 먼 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쿡은 “지금 양자 기술의 진전이 비트코인의 암호 보안을 위협할 것처럼 말하는 건, 수학의 위력을 심각히 저평가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최근 구글($GOOGL)의 ‘윌로우(Willow)’, IBM($IBM)의 ‘블루제이(Blue Jay)’ 프로젝트 발표 등으로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양자 위협’에 대한 논의가 재점화됐지만,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보다 신중하다. 쿡은 구글 출신 AI, 보안 분야에서 다년간 근무한 경력을 토대로 ‘양자 컴퓨팅은 분명 위대한 기술이지만 비트코인 보안 체계를 단시간 내 무력화시킬 수준은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비트코인의 근간을 이루는 수학은 가장 정교한 기술보다도 앞서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과도한 공포에 휘둘리지 않기를 당부했다. 양자 컴퓨터가 상용화되기까지는 여전히 난제가 많고, 그 과정에서 비트코인 프로토콜도 함께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