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최근 강력한 저항선인 3.40달러(약 4,726원)를 돌파하지 못하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24시간 기준으로 4% 이상 미끄러지며 3.11달러(약 4,327원)까지 내려온 XRP는,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에 나서는 가운데 대형 매수세 유입도 부재해 하방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미카엘 반 드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XRP의 가격 흐름이 ‘베어 트랩’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중요한 변동 구간을 경고했다. 그는 XRP가 3.40달러 지지선 확보에 실패하면서 단기 하락 추세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XRP가 하락을 지속할 경우, 2.50달러(약 3,475원) 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저항 구간에서 반복적인 거절이 발생하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보다는 2.40~2.60달러(약 3,336만 원~3,614만 원) 수준에서 저점 매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XRP는 단기 반등세를 보이며 낙폭을 일부 만회하고 있지만, 강한 매도 압력과 전반적인 시장 조정 흐름 속에서 회복 여부는 불확실하다.
XRP의 3.40달러대는 원래 상승세 초입에서 대규모 이익 실현이 집중됐던 구간이다. 앞서 보고된 바에 따르면, 3.60달러(약 5,004원)를 넘기지 못한 점이 강력한 전고점 저항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구간을 돌파하고 지지로 전환해야 본격 반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XRP는 비트코인(BTC) 시장의 지배력 강화와 함께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시장 지분이 작은 알트코인 특성상, BTC의 움직임과 거래소 내 대규모 매수·매도 주문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러한 대외 변수에 더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 간의 법적 공방 여파도 여전히 투자자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편, XRP의 24시간 거래량은 84억 4,000만 달러(약 11조 7,016억 원)로, 전일 대비 31.23% 상승했다. 이는 단기 가격 변동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의 거래 활성도는 여전히 높다는 신호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3달러대의 횡보와 함께 조정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