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선임 상품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Mike McGlone)은 최근 글로벌 경제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맥글론은 “지난 8년간 암호화폐와 주식의 가치가 금에 비해 사실상 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장기적 성장 내러티브에 새로운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맥글론이 언급한 지표는 블룸버그 갤럭시 크립토 인덱스와 S&P 500 지수다. 이 두 시장 지표는 명목상 달러 기준으로는 상승세를 보여왔지만, 동일 기간 금에 대해서는 제자리걸음을 해온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동안 금 가격은 온스당 3,578달러(약 498만 원)까지 치솟으며, 최근 3년 기준 120% 상승이라는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맥글론은 이를 단순한 가격 변화 이상의 신호로 해석했다. 그는 "자산이 금처럼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한 기초자산에 밀린다면, 이는 단기 사이클보다 훨씬 깊은 경제적 변화를 암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이 위험자산보다 강세를 유지하는 현실은 글로벌 금융 체계에 구조적 약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또 “이 변동은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닌 글로벌 금융 패러다임 전환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비트코인(BTC)에 대한 낙관론은 유지되고 있다. '디지털 금'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비트코인은 여전히 일부 기관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전략(Strategy, 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이 있다. 세일러는 성명을 통해 최근 4,048 BTC를 추가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매입한 규모는 약 4억 4,930만 달러(약 6,241억 원)로, 평균 매수 단가는 약 11만 981달러(약 1,516만 원) 수준이다.
이로써 전략은 총 63만 6,505 BTC를 보유하게 되었으며, 전체 매입가는 약 469억 5,000만 달러(약 65조 2,700억 원)에 달한다. 현재 시가 기준으로 이 보유 비트코인의 가치는 약 709억 5,400만 달러(약 98조 6,206억 원)에 이른다. 세일러 측은 연초 이후 현재까지 약 25.7%의 비트코인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가 금에 비해 명확한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 지난 8년의 흐름은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 모두에게 사고의 전환을 요구한다. 특히 암호화폐가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기존 전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단기적 가격 움직임보다 장기적인 자산 간 상대가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