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최근 상승세를 멈추고 가격 조정 국면에 들어갔지만, 차트 기술적 패턴과 시장 구조는 또 한 번의 상승 기회를 예고하고 있다. 과거 2017년과 유사한 흐름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XRP는 지난 7월 중순까지 약 8개월에 걸쳐 대칭 삼각형 패턴 내에서 거래되며 변동성을 줄여왔다. 이러한 조정 이후 2.27달러(약 3,155원)에서 출발해 3.65달러(약 5,074만 원)까지 61% 급등하며 강한 돌파 흐름을 보여줬다. 그러나 3.66달러 지점에서 저항을 받고 상승이 잠시 멈췄고, 이후 하락 쐐기형(falling wedge) 패턴이 형성됐다. 현재 XRP는 2.82달러(약 3,920원) 선에서 거래되며 2.70달러(약 3,753원) 수준의 지지선을 반복적으로 테스트하는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쐐기형 패턴이 강세 전환의 전조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저명한 분석가 CRYPTOWZRD는 “현재의 차트 흐름은 2017년 대세 상승과 기묘히 비슷하다”며 “조정 기간이 길수록 반등 강도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과거에도 장기 횡보 뒤 급등이 자주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러한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 매도 압력을 유발할 수 있는 변수도 존재한다. 주요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XRP 보유량이 35억 5,000만 개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 수준의 거래소 잔고가 확인된 것이다. 이는 대규모 매도를 위한 사전 준비 가능성을 시사하며, 가격 하방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게 만든다.
기술 지표 역시 현재 시장의 중립적인 온도를 나타내고 있다. MFI(자금 흐름 지수)는 56.85로, 아직 과매수 구간에는 들어서지 않았지만 확고한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XRP는 지난 한 주 동안 5% 하락했고 일간 기준으로도 2%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지지선인 2.40달러(약 3,336원)~2.50달러(약 3,475원)를 하회하지 않는다면, 3.25달러(약 4,518만 원)를 돌파할 경우 최대 7달러(약 9,730만 원)까지 상승 여지가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기술적 패턴과 역사적 유사성, 그리고 거래소 입출금 동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향후 XRP의 움직임은 3.25달러 돌파 여부와 거래소 보유 물량의 변화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상승 가능성과 매도 압력 사이에서 전략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