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공동 창업자이자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올 들어 자산 규모를 약 1조 239억 원(7억 3,700만 달러) 이상 늘리면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 Index)에 따르면, 세일러 회장은 지난 1월 1일 이후 순자산이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현재 491위에 올라 있으며, 증가한 자산 규모는 약 1조 2,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비트코인(BTC)에 대한 베팅과 회사 주가 상승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세일러가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같은 기간 동안 약 12% 상승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자사금 대부분을 비트코인 매수에 사용하는 기업으로, 실질적으로 미국 주식시장 안에 비트코인 ETF 대체재로 여겨지는 대표 사례다. 이에 따라 최근 BTC 가격 랠리에 회사 주가 역시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일러는 BTC에 극도로 우호적인 발언을 이어가며, 전통 시장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비트코인 선구자’로 불린다. 블룸버그는 그의 자산 대부분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지분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과거 세일러는 비트코인을 “금보다 나은 자산”이라 강조하며, 장기적으로 BTC가 글로벌 준비통화 수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크립토 시장 내에서는 세일러의 지수 등극이 비트코인의 제도권 수용 흐름을 상징하는 하나의 사례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의 경영인이 억만장자 순위에 진입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암호화폐와 기존 금융시장의 경계가 옅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