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과의 경쟁에서 XRP의 입지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최근 XRP/BTC 차트에서 발생한 기술적 패턴은 XRP 상승 흐름의 소진 신호로 해석되며,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약세 신호로 평가받는 ‘더블 톱(double top)’ 패턴이 차트 상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이는 특정 자산이 두 번의 고점을 형성한 뒤 반등에 실패하면서 추세 전환 가능성이 높아질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하락 신호다. XRP는 올해 들어 두 차례 0.00003200 BTC 수준에서 저항을 받았고, 이내 0.00002200 BTC 부근의 중대한 지지선으로 밀려났다. 해당 지점 아래로 가격이 떨어질 경우, 0.00002000 BTC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보다 단기적인 관점에서도 XRP는 비트코인에 비해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XRP/BTC는 현재 0.00002600 BTC 저항선과 200일 이동평균 사이에 갇혀 있으며, 상승 시도는 번번이 저지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평균선도 평평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뚜렷한 반등 동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면, 비트코인은 11만 1,000달러(약 1억 5,429만 원)를 상회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와중에도 XRP는 2.83달러(약 3,934원)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BTC에 대한 상대적 약세는 분명해지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 몇 달간 XRP를 둘러싼 호재성 뉴스와 ETF 승인 기대감 등 다양한 재료들이 시장에 등장했지만, BTC와의 상대 성과에서는 별다른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실제로 XRP/BTC 페어는 지속적으로 반등 폭이 축소되고 있는 추세다.
지지선이 무너지기 직전인 현재 상황에서, XRP는 반등의 결정적인 계기 없이는 더 이상 상승 여력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우려가 크다. 비트코인이 강세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XRP는 주요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가격 반전의 순간을 계속해서 놓치고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재평가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