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다(ADA)가 암호화폐 시가총액 상위 10위 자리를 지키는 것이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 현재 위협의 중심엔 최근 급상승 중인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있다. 에이다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304억 4,000만 달러(약 42조 9,116억 원)지만, 하이퍼리퀴드는 올해에만 256% 급등하며 약 168억 8,000만 달러(약 23조 4,672억 원)에 도달해 빠르게 뒤를 추격 중이다.
탈중앙화 거래량 격차는 더욱 명확하다. 디파이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의 일일 DEX 거래량이 약 3억 6,100만 달러(약 5,017억 원)에 달하는 반면, 에이다는 불과 289만 달러(약 40억 원) 수준이다. 이런 수치는 에이다가 활발히 작동하고 있음에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장 결정적인 결핍은 ‘스테이블코인’이다. 에이다는 아직까지 유의미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갖추지 못했지만, 하이퍼리퀴드는 팍소스와 함께 USDH 출시를 준비 중이다. 팍소스는 과거 바이낸스를 위해 250억 달러(약 34조 7,500억 원) 규모의 BUSD를 발행했던 기업이다. 현재 하이퍼리퀴드는 이미 써클이 제공하는 55억 달러(약 7조 6,450억 원)의 스테이블 유동성을 처리하고 있으며, 자체 스테이블코인이 출범할 경우 연간 최대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규모의 바이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격 추이도 이러한 격차를 드러낸다. 올해 들어 하이퍼리퀴드는 254.9% 상승한 반면, 에이다는 29.7% 하락했다. 시장의 유동성과 채택이 어떻게 양분되고 있는지를 수치로 보여주는 지표다.
에이다의 창립자인 찰스 호스킨슨(Charles Hoskinson)은 장기적 접근을 강조하지만, 생태계 내 실질적 진전은 더디다. 여전히 세 개의 주요 조직이 생태계를 지배하고 있으며, 글로벌 커뮤니티는 워크숍과 논의에 몰두하지만 실제로 출시된 성과는 드물다. 장기 전략도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위협받기 마련이다.
이런 구조적 한계는 에이다의 현재 순위가 강력한 성장보다는 관성에 기반한 것이라는 시장의 냉정한 평가로 이어진다. 10위권 내 생존이 아닌 도태의 경계에 서있다는 지적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