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에 집중된 시장 흐름 속에서, 그레이스케일 창업자인 배리 실버트(Barry Silbert)가 새로운 암호화폐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최근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포춘 브레인스토밍 테크 콘퍼런스'에서 “다음 암호화폐의 큰 흐름은 AI와 크립토의 융합”이라며, 자신이 주목하는 차세대 프로젝트로 비텐서(Bittensor)를 공개했다.
비텐서는 전 구글 엔지니어 제이콥 스티브스(Jacob Steeves)가 설계한 탈중앙 AI 마켓플레이스로, 자체 토큰 타오(TAO)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타오는 현재 개당 351달러(약 48만 8,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 기준 전체 암호화폐 중 34위를 기록하고 있다. 실버트는 “AI와 분산 네트워크의 결합이 암호화폐 산업의 미래를 견인할 것”이라며 비텐서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번 발표와 함께 실버트는 자신이 새로 런칭한 회사 유마(Yuma)를 통해 비텐서에 전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투자 그 이상으로, 향후 암호화폐 산업에서 AI 기반 생태계 확장이 본격화될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행보로 해석된다.
한편, 그레이스케일은 최근 ETF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체인링크(LINK) 트러스트의 상장지수펀드 전환을 추진 중이며, 비트코인캐시(BCH)와 라이트코인(LTC) 등 기존 투자 상품에 대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동시에 헤데라(HBAR) 트러스트에 대한 신규 등록도 진행했으며, 나스닥 상장 신청 결정은 오는 11월 12일로 연기됐다.
이처럼 실버트는 비트코인 중심의 전통적 투자 관점에서 벗어나, AI와 블록체인이라는 두 첨단 기술의 융합을 통해 차세대 가치를 모색하고 있다. 그의 선택이 글로벌 암호화폐 투자 패러다임을 얼마나 바꿔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