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의 티커(ticker)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주요 인프라 기업 헬리어스(Helius)의 최고경영자 머트 몸타즈(Mert Mumtaz)는 디지털 자산 시장이 점차 스테이블코인을 하나의 통합된 자산처럼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몸타즈는 최근 개인 SNS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상품화(comoditized)됐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종류 간의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USDC, USDT, DAI 같은 각각의 토큰명을 보여주는 대신 단순히 ‘USD’로만 표기되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기적으로 거래소와 앱들이 스테이블코인 간 구체적인 구분을 사용자에게 노출하지 않고 백엔드에서 자동 교환하는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그는 “최종적인 방향성은 유저가 티커 자체를 보지 않는 것이다. 앱은 그저 ‘USD’라고만 표기하고, 내부적으로는 통합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다양한 스테이블코인을 자동 스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는 디파이(DeFi)와 웹3 사용성 확대를 위한 필연적인 흐름으로 풀이된다. 사용자가 디지털 지갑이나 거래소를 사용할 때 구체적인 스테이블코인의 종류를 인지하거나 선택하지 않아도 되도록 단순화된 UI/UX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는 결국 유동성과 안정성이 높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집중현상과 독점 가능성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시장에선 이 같은 백엔드 기술 전환이 이뤄지려면 스마트계약 표준화와 다수 거래소들의 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테이블코인이 현실 세계 자산과의 연결고리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티커 생략이라는 변화가 사용자 경험의 간소화와 기술적 표준화에 어떤 전환점을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