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9월 22일 미국 스테이블코인 기업 테더 USAT의 보 하인스 최고경영자(CEO)와 회동을 갖고, 디지털화폐 기반 금융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빠르게 팽창하고 있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적극 대응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테더 USAT는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로 알려진 테더의 미국 특화 법인으로, 달러와 가치가 연동되는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USAT'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통제를 위한 법령인 '지니어스 법(GENIUS Act)'을 준수함으로써, 규제에 적법한 디지털 자산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연말 USAT의 공식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 회장과 보 하인스 CEO는 이번 만남에서 스테이블코인 기술의 실질적 금융 적용 가능성, 글로벌 서비스 확대를 위한 전략, 양사 간 파트너십 구상 등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소외 계층의 결제 접근성을 높이거나 자금 이체 수단으로서 전통 은행 서비스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실용적 협력 가능성이 집중 조명된다.

KB금융 측은 이번 협력이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글로벌 디지털 자산 생태계로의 전환에 한 걸음 다가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국내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테이블코인 같은 새로운 형태의 통화 시스템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는 이번 회담을 통해 개인과 소상공인을 아우르는 포괄적 디지털 금융 플랫폼 구축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논의는 국내 금융권 전반에 새로운 자극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주요 금융사들의 디지털 자산 투자와 관련 혁신 기술 도입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향후 정부의 규제 방향이나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CBDC) 발행 계획에 따라, 시중은행과 민간 디지털 자산 기업 간 협력 구도는 더욱 본격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