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자산 전반에 대한 환경이 개선되고 있지만, 비트코인(BTC)의 향후 방향은 두 개의 주요 이동평균선(MA) 중 어느 쪽을 먼저 돌파하거나 이탈하느냐에 달려 있다. 당분간 시장은 횡보 흐름을 보이며 큰 방향성이 나오기 전 가격 압축 구간에 접어든 모습이다.
글로벌 매크로 환경에서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미·중 양국의 경제 공조가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의 중장기 추세 전환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봉 차트에서 비트코인은 현재 100일 이동평균선(약 11만 4,000달러, 약 1억 5,058만 원)과 200일 이동평균선(약 10만 9,000달러, 약 1억 4,409만 원)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서 하단인 10만 8,000~10만 9,000달러(약 1억 4,274만~1억 4,409만 원)는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는 구간이며, 상단인 11만 4,000~11만 6,000달러(약 1억 5,058만~1억 5,304만 원)는 분명한 저항선으로 확인된다.
이 구간을 돌파하거나 이탈하는 움직임이 있을 경우, 각각 12만~12만 2,000달러(약 1억 5,840만~1억 6,126만 원) 또는 10만 2,000~10만 4,000달러(약 1억 3,478만~1억 3,764만 원) 수준까지 급격한 방향성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
4시간봉 차트에서는 좀 더 명확한 수렴 구조가 나타난다. 저점은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반면, 11만 5,000~11만 6,000달러 부근의 저항은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는 위아래로 압축된 '삼각 수렴' 형태에 가까우며, 곧 흐름이 분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온체인 지표 측면에서는 최근 비트코인 활성 지갑 수가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모습이다. 가격은 여전히 고점을 유지하고 있지만, 참여자 수의 감소는 단기 피로감이나 분산 매도를 나타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다만 현재 활동 수준은 2024년의 누적 저점 수준보다 높아, 완전한 시장 이탈보다는 잠재적 매집 구간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전에도 유사한 지표 흐름은 대규모 매집과 반등 시그널로 이어진 바 있다. 특히 이번 FOMC 회의 이후 유동성이 증가하고 투자 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이 하단지지선(10만 8,000~10만 9,000달러)을 방어하면서 활성 지갑 수가 안정되면 새로운 상승 추세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결국 향후 BTC 방향성은 두 이동평균선 중 어느 쪽으로 가격이 이탈하느냐에 달려 있다. 하락 방향으로 무너지면 10만 달러 초반대의 수요 벨트를 다시 시험할 것이고, 상승 돌파가 나온다면 심리적으로 중요한 12만 달러대 진입도 가시권에 들어오게 된다. 현재 시장은 방향성 분출 직전의 조용한 압축 구간에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