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비트코인(BTC)에 대해 희귀한 ‘데스 크로스(Death Cross)’ 신호를 나타내며, 향후 XRP의 시세 흐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하락 신호는 차트상 주요 저항선에서 수차례 상승에 실패한 뒤 나타난 것이어서 더욱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11일 트레이딩뷰 차트 기준, XRP/BTC 거래쌍의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큰 하락세의 전조로 간주되며, 지난 6월에도 같은 패턴이 발생한 이후 16일 동안 XRP는 6.4% 하락한 바 있다. 특히 이번에는 200일선의 궤적마저 하락으로 전환되며,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기술적으로도 하락 압력이 뚜렷하다. XRP/BTC의 상대강도지수(RSI)는 49 부근에 머무르며 중립 영역에서 방향성을 잃었고, 매수세의 핵심 지표인 거래량 또한 상승 캔들 속에서도 반등하지 않고 있다. 현재 100일 이동평균선 역시 0.00002320 BTC 수준에서 교차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는 하락 추세의 연속 가능성을 시사한다.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XRP/BTC가 0.00002050 BTC에서 0.00001950 BTC 구간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는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약 2.26달러~2.33달러(약 2,261원~2,333원) 수준에 해당된다. 특히 0.00002100 BTC 이하로 종가가 마감될 경우, XRP는 완전한 하락 전환 구간에 진입하게 되고, 그에 따라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이달 중순까지 55%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XRP가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은 0.00002384 BTC를 상회하는 종가와 함께 거래량 동반 상승이다. 이 경우 0.00002500 BTC, 즉 약 2.75달러(약 2,750원) 재돌파의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기술 지표와 시장 흐름은 상승 시나리오보다는 하락 위험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번 데스 크로스는 XRP 투자자들에게 단기적인 주의 경보 역할을 하고 있다. 앞선 사례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XRP/BTC 조합은 이 신호 이후 급격한 하락 흐름을 따라왔으며, 이번에도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은 향후 며칠간의 흐름에서 방향성을 가를 뾰족한 실마리를 찾게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