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시장에서 한때 대표적인 ‘NFT 전도사’로 불렸던 DJ 스티브 아오키가 보유 암호화폐를 정리하며 사실상 시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NFT 열풍 이후 급격히 식은 시장 현실이 다시 한번 확인되고 있다.
NFT가 ‘대중 문화의 일부’가 될 것이라던 그의 발언은 약 5년 만에 정반대의 결과로 돌아왔다. 실제 온체인 데이터는 그 변화의 폭을 그대로 보여준다.
알트코인 정리…지갑 자산 대부분 현금화
온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스티브 아오키의 지갑은 최근 시바이누(SHIB) 17억8500만 개를 약 1만300달러(약 1520만 원)에 매도했고, 이더리움(ETH) 7.25개도 약 1만5900달러(약 2350만 원)에 교환했다. 해당 자금은 총 2만9650달러(약 4390만 원) 규모로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형태로 거래소 제미니로 이동했다.
그보다 2주 전에는 페페코인(PEPE) 41억5500만 개를 약 1만4700달러(약 2170만 원)에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사이에도 메타마스크를 통해 수백에서 수천 달러 수준의 소규모 자금 이동이 이어졌다.
거래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손실 규모는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이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BAYC 7점, 88% 급락…NFT 투자 현실화
아오키는 2021년 NFT 시장 정점에서 ‘보어드 에이프 요트 클럽(BAYC)’ NFT 7점을 총 80만 달러(약 11억8000만 원) 이상에 매입한 바 있다.
현재 해당 NFT의 개당 가격은 약 1만3800달러(약 2040만 원) 수준으로, 총 가치는 약 9만7000달러(약 1억4300만 원)에 불과하다. 매입 대비 약 88% 하락한 셈이다.
아직 매도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가격 기준으로 회복 여지는 크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TV 프로젝트도 좌초…NFT 실사용 한계 드러나
NFT 열풍 당시 아오키는 ‘도미니언 X(Dominion X)’라는 NFT 기반 TV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시장 확장에 나섰다. 배우 세스 그린(Seth Green)과 협업한 이 프로젝트는 NFT 500개를 30초 만에 완판시키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판매 수익은 제작비를 ‘간신히 충당하는 수준’에 그쳤고, 결국 해당 프로그램은 실제 방송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는 NFT가 콘텐츠 산업과 결합할 경우의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
NFT 시장 침체…비트코인 상승장과 ‘디커플링’
전체 NFT 시장 역시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BAYC의 바닥 가격은 2022년 초 약 40만 달러(약 5억9200만 원)에서 현재 1만4000달러(약 2070만 원) 이하로 급락했다.
특히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이어진 상승장에서 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가인 12만6000달러를 돌파했음에도 NFT 시장은 반등하지 못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시장 자금이 ‘서사 중심 자산’에서 ‘실질적 유틸리티와 수익 구조’를 가진 프로젝트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아오키는 BAYC NFT 7점만 보유한 채, 나머지 암호화폐 자산은 대부분 현금화한 상태다. 이는 NFT 시장이 더 이상 과거와 같은 투자 매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