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크립토 시장이 일제히 급등했다. 비트코인(BTC)은 12시간 만에 약 4,000달러 뛰며 7만4461달러까지 올랐고, 이더리움(ETH)은 7.85% 오른 2366달러, 엑스알피(XRP)는 3.11% 상승한 1.36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하루 새 1000억달러 이상 불어나 2조5200억달러를 넘어섰다.
대규모 숏 청산이 상승폭 키워
이번 움직임은 속도가 빠른 만큼 기계적인 성격도 강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가능성이 위험자산 전반의 반등 재료로 작용하자,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급히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매수세가 추가로 붙었다.
그 결과 하루 동안 5억3000만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고, 이 중 4억2500만달러는 ‘숏 청산’이었다. 특히 비트코인이 7만4500달러 부근으로 치솟는 12시간 동안에만 3억달러 넘는 크립토 숏이 강제 청산됐다. 숏 포지션이 정리될 때마다 매수 주문이 나오기 때문에 상승세가 더 가팔라지는 구조다.
기관 매수는 이미 진행 중이었다
다만 이번 랠리가 단순한 기술적 반등만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락장 직전부터 기관 수요가 꾸준히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스트레티지(Strategy)의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하루 만에 11억5000만달러를 조달했다. 기업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식지 않았다는 신호로 읽힌다.
여기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지난 3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디지털 상품’으로 공식 분류한 점도 기관 참여를 더 쉽게 만들고 있다. 규제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대형 자금이 들어올 명분이 강해졌다는 뜻이다. 현재 크립토 시장이 S&P500과 93%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점도 이번 반등이 거시경제 흐름과 맞물린 움직임임을 보여준다.
7만3000달러 지지 여부가 관건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7만3000달러 위를 지킬 수 있을지가 단기 분수령으로 꼽힌다. 이 구간은 CME 선물 갭을 메운 자리이기도 해, 지지선이 유지되면 7만4000~7만5000달러 구간을 다시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오는 16일 SEC의 CLARITY Act 관련 라운드테이블도 변수다. 규제당국이 제도화의 속도를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이번 돌파가 추가 상승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단기 차익실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시장은 지금 ‘호재’와 ‘숏 커버링’이 겹친 구간을 지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