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비트코인(BTC) 대비 상대 강도를 나타내는 ‘ETH/BTC 비율’이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의 자금 흐름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온체인 지표 개선과 스테이블코인 유입 확대가 상승 배경으로 지목된다.
3개월 최고치 근접…‘리스크 선호’ 신호 강화
이더리움 대비 비트코인의 가격 비율인 ETH/BTC는 16일 약 0.0313 수준에서 거래되며 2월 저점인 0.028에서 뚜렷한 반등을 보였다. 다만 올해 1월 18일 기록한 약 0.038에는 아직 못 미친다.
최근 7일 기준 이더리움은 약 4% 상승해 약 2,325달러(약 342만 원)에 거래되며, 같은 기간 3.9% 오른 비트코인(BTC)을 소폭 앞질렀다.
ETH/BTC 비율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도’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꼽힌다. 비율이 상승하면 자금이 이더리움과 알트코인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반대로 하락하면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비트코인에 집중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2021년 고점 이후 하락…구조적 압력 지속
해당 비율은 2021년 말 0.08을 넘기며 정점을 찍은 이후 장기 하락세에 들어섰다. 특히 2024~2025년에는 하락이 가속화됐다.
배경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 수요 증가, ‘덴쿤(Dencun)’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메인넷 수수료 수익 감소, 그리고 전반적인 알트코인 회피 흐름이 자리 잡고 있었다.
다만 최근 반등은 단순한 가격 동반 상승이 아닌 ‘자금 순환(rotation)’ 초기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더리움이 시장 상승장에서 비트코인을 단순 추종하는 수준을 넘어 초과 성과를 낼 때, 시장 자금이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는 의미로 읽히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조정 국면에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대비 낙폭을 방어한다면,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온체인 지표 개선…스테이블코인 1,800억 달러 돌파
가격과 달리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펀더멘털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아르테미스(Artemis)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신규 사용자 수는 전분기 대비 82% 증가한 28만4,000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총 거래 건수는 2억40만 건으로, 이전 분기 대비 43%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테이블코인 유입도 핵심 변수다. 토큰터미널(Token Terminal)에 따르면 이더리움 내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1,800억 달러(약 265조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3년간 150% 증가한 수치다.
현재 이더리움은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며 사실상 ‘달러 기반 디지털 결제 레이어’ 역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단기 가격 흐름과 별개로 ETH 수요를 지지하는 장기 기반으로 평가된다.
반등 지속 여부는 ‘0.035 돌파’에 달려
그럼에도 이더리움은 여전히 52주 최고가 4,831달러 대비 5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시장에서는 ETH/BTC 비율이 주간 기준으로 0.035 구간을 회복해야 본격적인 추세 전환 신호로 인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반등이 단순한 숏커버링에 그칠지, 구조적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이 구간 돌파 여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결국 이더리움의 반등은 온체인 성장, 스테이블코인 유입, 그리고 자금 순환 흐름이 맞물릴 때 지속 가능성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