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보유 ‘재무기업’들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재무기업보다 더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크립토 시장 전반의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솔라나 관련 상장사들의 주가와 보유 자산 손실이 동시에 확대되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크립토 애널리스트 테드 필로우즈는 엑스(X)에서 솔라나 재무기업들이 사실상 ‘솔라나 밈코인’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기업이 이미 80~90% 하락했다며, 바닥을 확인하기 전 추가 약세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반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재무기업은 상대적으로 버티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드 필로우즈가 언급한 기업은 포워드 인더스트리스($FORD), 솔 스트래티지스(Sol Strategies), 샤프스 테크놀로지($STSS), 디파이 디벨롭먼트($DFDV)다. 이 가운데 솔라나 최대 재무기업으로 꼽히는 포워드 인더스트리스는 지난해 40달러를 웃돌던 주가가 4달러 수준까지 밀렸고, 최근 6개월 기준 하락률은 80%를 넘는다.
이 같은 차이는 자산별 조정 폭에서도 확인된다. 솔라나는 지난 2025년 10월 고점 대비 최근 6개월 동안 약 55%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의 낙폭은 50%를 밑돌았다. 결국 솔라나의 변동성이 더 컸던 만큼, 솔라나 재무기업들의 주가와 평가손실도 더 크게 확대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더리움 재무기업에 대해서는 그나마 ‘버티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테드 필로우즈는 단기적으로 이더리움 보유 기업들이 매수세를 자극할 수 있지만, 이것이 바닥 신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에는 이더리움과 관련 기업 모두 다시 저점 테스트에 나설 수 있다고 봤다. 톰 리가 이끄는 비트마인($BMNR)은 최근 6개월간 주가가 60% 하락했다.
가장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곳은 비트마인이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드롭스탭에 따르면 비트마인은 보유 중인 이더리움에서 약 60억달러 규모의 평가손실을 기록 중이다. 평균 매입단가는 이더리움 1개당 3670달러 수준이다. 다만 손실에도 불구하고 비트마인 주가는 최근 1년간 168% 상승해, ‘이더리움 전략’ 자체는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비트코인 최대 재무기업인 스트래티지(Strategy)도 예외는 아니다. 이 회사는 현재 약 10억달러의 평가손실을 안고 있으며, 한때는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 중반대로 밀리면서 평가손실이 70억달러까지 불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트코인이 7만6000달러까지 반등한 뒤에는 평균 매입단가인 7만5610달러를 잠시 웃돌며 손익이 잠깐 플러스 전환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례가 단순한 종목별 부진이 아니라, 가파른 상승 뒤 더 크게 흔들리는 고변동성 자산의 특성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솔라나 재무기업의 급락은 ‘가상자산 보유 상장사’에 대한 기대와 리스크가 동시에 얼마나 크게 반영되는지 드러내는 장면으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