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블록스트림(Blockstream) CEO 아담 백(Adam Back)은 비트코인(BTC)이 양자컴퓨팅 위협에 대비한 ‘양자내성’ 해법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협이 당장 닥치지 않더라도, 선택적 업그레이드 구조를 미리 마련해 두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위협은 아직 멀지만, 준비는 필요하다”
백은 파리 블록체인 위크(Paris Blockchain Week)에서 “양자컴퓨팅은 아직 증명해야 할 것이 많고, 현재 시스템은 사실상 연구실 실험 수준”이라며 “25년 넘게 지켜봤지만 진전은 점진적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은 대비해야 한다”며 필요할 경우 양자내성 암호로 옮겨갈 수 있는 ‘옵션형 업그레이드’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개발진도 대응 연구 진행 중
양자컴퓨팅이 블록체인 암호를 깨고 지갑을 노릴 수 있다는 우려는 업계 전반의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백은 지난 11월에도 양자 위협이 아직 20~40년은 더 남았다고 본다면서, 최근에는 현재의 양자컴퓨터가 계산기보다도 느리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블록스트림은 전담 팀을 두고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잠재적 취약점을 연구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레이어2 ‘리퀴드 네트워크(Liquid Network)’에는 해시 기반 서명 방식을 적용한 상태다.
그는 비트코인(BTC)의 ‘탭루트’ 프로토콜도 현재 이용자에게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대체 서명 체계를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9분 만에 비트코인 암호를 깰 수 있다는 주장도
최근 구글과 캘리포니아공과대 연구진은 기능적인 양자컴퓨터가 예상보다 빨리 등장할 수 있고, 암호를 깨는 데 필요한 연산량도 과거보다 훨씬 적다고 밝혔다. 구글은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BTC) 암호를 단 9분 만에 깨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언급해 시장의 긴장감을 키웠다.
백은 위협이 예상보다 빨리 현실화되더라도 개발자들은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과거에도 버그가 몇 시간 안에 수정된 사례가 있었다며, 위기가 닥치면 오히려 합의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래된 비트코인 동결’ 제안엔 거센 반발
한편 비트코인 개발자 제이미슨 롭(Jameson Lopp)과 보안 연구자 5명은 양자 공격에 취약한 비트코인(BTC) 물량을 동결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여기에는 사토시 나카모토의 819억달러 규모 보유분도 포함된다. 그러나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두고 “권위주의적이고 몰수적”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메타플래닛(Metaplanet)의 사업개발 총괄 필 가이거는 “사람들의 돈을 훔치지 않기 위해 돈을 훔쳐야 한다는 말과 같다”고 비판했다. 양자컴퓨팅 위협이 기술적 논의에서 정책 논쟁으로 번지는 가운데, 비트코인(BTC) 진영은 ‘선제 대응’과 ‘탈중앙 원칙’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과제를 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