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 재단과 손잡고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술과 웹3.0 기반 결제 생태계 연구에 나서면서, 카드업계의 디지털 결제 실험이 한 단계 더 넓어지게 됐다. 당장 서비스를 출시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제도 정비에 대비해 기술 검증을 선제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는 4월 30일 솔라나 재단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 마친 개념 검증을 바탕으로 올해는 한층 고도화한 개념 검증을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솔라나 테스트넷을 활용해 고객과 가맹점 사이의 실제 결제 흐름에 가까운 시나리오를 구현하고,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결제 인프라로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기술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이용자가 실제로 불편 없이 쓸 수 있는지도 함께 살핀다는 계획이다.
이번 연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비수탁형 월렛 검증이다. 비수탁형 월렛은 은행이나 거래소 같은 제3의 기관이 자산을 대신 보관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용자가 자산에 대한 통제권을 직접 쥐는 구조다. 웹3.0 생태계에서는 핵심 기반으로 꼽히지만, 이용자 책임이 커지는 만큼 보안성과 사용 편의성을 함께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 신한카드는 이런 방식의 지갑이 실제 결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 또 소비자가 받아들일 만한 수준의 편의성을 갖출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전통 금융과 탈중앙화 금융을 결합한 이른바 하이브리드 금융 모델 개발도 새 과제로 제시됐다. 이는 기존 카드 결제망과 같은 전통 금융 인프라의 신뢰성에 블록체인 기반 자동화·효율성을 접목하는 방식이다. 신한카드는 실물 거래 정보를 블록체인과 안전하게 연결해주는 오라클 기술을 활용해 자체 디파이 서비스 환경을 검토하고, 스마트 컨트랙트의 실행 안정성과 시스템 모니터링 체계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계약 조건을 코드로 미리 입력해 두고, 조건이 충족되면 중개인 없이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만든 기술을 말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 금융회사가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을 직접 서비스에 적용하기보다 우선 시험과 연구 단계에서 가능성을 가늠하는 최근 흐름과 맞닿아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치 변동성을 줄이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이어서 결제 수단으로 자주 거론되지만, 실제 상용화에는 법규와 감독 기준, 소비자 보호 장치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 신한카드는 관련 제도적 여건이 갖춰지는 시점에 맞춰 실제 서비스 출시를 포함한 구체적 이행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규제 정비 속도와 기술 안정성 검증 결과에 따라 카드업계 전반의 디지털 결제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