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의 상장 계획이 최소 1년 이상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약 150명을 감원한 데다,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조직을 재편하면서 초기 기업공개(IPO) 시점이 2027년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크라켄은 지난해 말 미국 규제당국에 비공개로 상장 서류를 제출했지만, 지난 3월 가상자산 가격 약세가 이어지자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공동 최고경영자 아르준 세티(Arjun Sethi)는 최근 콘퍼런스에서 상장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감원은 단순한 비용 절감보다 AI 활용 확대와 맞물려 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크라켄이 사업 전반에서 AI를 더 넓게 적용하고 있으며, 당장 추가 감원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크라켄이 상장을 앞두고 운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크라켄만의 문제는 아니다. 올해 들어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5000명 넘는 일자리가 줄었다. 코인베이스(Coinbase)는 지난 5일 전체 인력의 약 14%에 해당하는 700명을 감원했고, 제미니와 크립토닷컴(Crypto.com)도 각각 200명 안팎과 180명가량을 내보냈다. 블록($SQ)은 2월 약 4000개 일자리를 줄이며 가장 큰 폭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데이터 업체 둔(Dune)도 이번 주 직원의 4분의 1을 감원했다.
시장 환경도 부담이다. 비트코인(BTC)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약세 흐름을 이어왔고, 일부 상장 가상자산 기업들은 1분기 실적에서 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크라켄의 상장은 업계가 향후 시장 회복의 신호로 기대해 온 이벤트였던 만큼, 일정 지연은 심리적으로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크라켄이 외형 확대보다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미국 IPO는 여전히 시장의 관심사지만, 가상자산 가격과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2027년 상장 가능성도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크라켄의 다음 행보는 향후 크립토 상장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시장 해석
크라켄의 IPO 연기는 단순 일정 문제가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 침체와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한 신호로 해석됨
업계 전반적으로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이 확산되며 ‘성장’보다 ‘생존과 효율’ 중심 전략으로 전환 중
💡 전략 포인트
AI 도입을 통한 비용 절감과 조직 슬림화는 향후 상장 대비 체질 개선 전략으로 작용
시장 회복 전까지는 공격적 확장보다 수익성 개선 기업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
IPO 일정은 시장 상황(비트코인 가격, 거래량)에 강하게 연동된다는 점 주목 필요
📘 용어정리
IPO: 기업이 처음으로 주식을 공개해 투자자에게 판매하고 증시에 상장하는 과정
구조조정: 비용 절감과 효율화를 위해 인력 및 조직을 재편하는 기업 전략
AI 도입: 반복 업무 자동화 및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 적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