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9일 외국인 대규모 매도와 대외 불확실성 확대의 영향으로 장중 한때 4.9% 가까이 급락했지만, 개인 매수세가 일부 방어에 나서면서 7,20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44.38포인트(3.25%) 내린 7,271.66에 마감했다. 지수는 7,425.66으로 출발한 뒤 한때 7,141.91까지 밀리며 7,100선 하향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이후 낙폭을 다소 줄였다. 지난 6일 종가 기준 7,000선을 넘어선 뒤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지난 15일 장중 8,000선 돌파 이후 이어진 급격한 등락이 3거래일째 계속된 셈이다. 장중 고점과 저점 차이는 304.66포인트에 달해 시장의 불안 심리를 그대로 드러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2천62억원어치를 순매도해 9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고, 이 기간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5조6천29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9거래일 연속 매수 기조를 유지했고, 기관도 5천276억원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 물량을 모두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개인이 2천245억원, 외국인이 1천850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3천996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오전 한때 5% 하락률을 기록해 매도사이드카 발동 우려를 키웠다. 매도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급락할 때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제한해 시장 충격을 줄이는 장치다.
최근 증시 급등으로 6천조원을 넘겼던 코스피 시가총액도 다시 5천조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14일 6천536조원까지 불어났던 시가총액은 이날 5천955조6천27억원으로 줄었다. 시장에서는 개인 자금이 상승 추세를 놓치지 않으려는 추종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변동성 지수 상승으로 위험 회피 비용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겉으로는 매수세가 강해 보여도 실제 시장 체력은 불안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배경에는 해외 변수들이 자리하고 있다. 중동 정세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협상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국제유가와 물가 전망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뉴욕증시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2% 올랐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0.07%, 나스닥지수는 0.51% 내렸다. 특히 미국 반도체주 약세가 국내 대표 기술주에 직접적인 부담을 줬다. 삼성전자는 장중 5% 가까이 밀렸다가 1.96% 하락한 27만5천500원에 마감했고, 에스케이하이닉스는 5.16% 내린 174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만 4.81% 상승했고, 현대차와 에스케이스퀘어, 두산에너빌리티 등 대부분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26.73포인트(2.41%) 내린 1,084.36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강보합으로 출발했지만 개장 30분을 넘기며 하락세로 돌아섰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억원, 658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천34억원 순매수했다. 알테오젠은 2.52% 올랐지만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4% 안팎 하락했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0.72% 급락했다. 이 같은 흐름은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진정되지 않고 중동 정세와 미국 기술주 흐름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