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IPO가 나왔지만, 크립토 투자자들이 받은 것은 기대보다 훨씬 적은 배정 물량이었다. 바이낸스·크라켄·바이비트 등에서 토큰화된 IPO 접근 프로그램으로 수요가 몰렸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사실상 ‘배정 품귀’가 벌어졌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나스닥에서 SPCX 티커로 상장하며 750억달러를 조달했다. 기업가치는 1조7500억달러에 달했다. 이후 각 거래소가 상장 참여 물량 배정을 처리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차가웠다. 주문은 폭주했지만 실제 배정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수요는 수억달러, 실제 배정은 극소량
크라켄은 인수단으로부터 받은 주식 물량이 예상보다 크게 적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문은 부분 체결에 그쳤고, 배정되지 않은 자금은 자동 환불됐다. 커뮤니티에서는 크라켄 참여자들이 4.2786 SPCXx를 받았다는 보고가 나왔는데, 이는 135달러 공모가 기준으로 약 578달러 수준이다. 5000달러를 넣었든 5만달러를 넣었든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 불만을 키웠다.
바이낸스 월렛의 IPO 캠페인에는 28시간 동안 27,689개 주소에서 약 5억5700만달러 규모의 USDC가 몰렸다. 참여 지갑의 81% 이상이 2만달러 이하를 넣었고, 114개 지갑은 각각 50만달러 이상을 예치했다. 시장의 관심이 얼마나 집중됐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바이비트는 0배정, 수수료는 그대로
가장 실망이 컸던 쪽은 바이비트 이용자들이다. 바이비트는 인수단으로부터 아예 배정 물량을 받지 못해 모든 신청자에게 전액 환불을 진행했다. 말 그대로 ‘0주’였다.
문제는 비용만 남았다는 점이다. 크라켄은 공모가에 5% 스프레드를 붙였고, 바이낸스 이용자 역시 135USDC 추정 공모가에 5% 인수 수수료를 더 부담했다. 수요가 아무리 많아도 최종 배정은 투자자가 아닌 인수단이 쥐고 있었다.
토큰화 IPO의 첫 시험대
이번 사례는 토큰화된 IPO 접근이 처음 맞은 대형 시험대로 볼 수 있다. 크립토 플랫폼은 분명 막대한 수요를 끌어모았지만, 실제 공급은 전통 금융의 통제 아래 묶여 있었다. 배정 방식도 비례 배분, 무작위, 등급별, 관계 중심 등 다양할 수 있지만, 핵심은 거래소가 아니라 인수단이 최종 권한을 갖는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토큰화 주식이 단순한 홍보 수단을 넘어 실질적인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스페이스X IPO는 크립토 투자자들의 수요가 이미 충분하다는 점을 보여줬지만, 다음 단계로 가려면 더 큰 온체인 배정이 필요하다는 과제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