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이 평화 합의에 도달했다고 주장하면서 비트코인(BTC)이 6만600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커지자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났고, 국제유가도 함께 급락했다.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이슬람 공화국 이란과의 합의가 완료됐다”고 적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톨게이트 없는 개방’을 허용하고 미국 해군 봉쇄도 즉시 해제하겠다고 주장했다. 다만 합의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고, 이란의 서명이 있어야 최종 발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BTC)은 월요일 오전 6만5881달러까지 올라 지난 12일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달 3일 이후 처음으로 6만6000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비트루 리서치 인스티튜트의 안드리 파우잔 아지마는 코인텔레그래프에 “주요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명확한 ‘리스크온’ 흐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낮아진 유가 압력과 친크립토 성향의 행정부 아래에서 트레이더들이 다시 암호화폐로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막판 서명 절차에서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국과 이란의 합의는 파키스탄의 중재 아래 금요일 이란의 서명을 거쳐 시행될 예정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란 측도 합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국영 방송에서 합의를 확인했고,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국은 “전쟁은 오늘 밤부터 즉시, 영구적으로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두 달간 전쟁 종식 임박을 여러 차례 언급해 왔던 만큼, 시장도 최종 발표 전까지는 경계심을 거두지 않는 분위기다.
암호화폐 전반도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은 하루 새 2% 늘었고, 하이퍼리퀴드(HYPE), 지캐시(ZEC), 니어프로토콜(NEAR) 등 일부 알트코인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시에 WTI 원유는 배럴당 80달러 초반으로 5% 하락했고, 브렌트유도 4.6% 내리며 83.30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변동성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오는 수요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어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크립토 시장의 방향성에 또 한 번 영향을 줄 수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는 현 수준인 3.5~3.75%로 동결될 가능성이 96.6%로 반영되고 있다.
결국 이번 상승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와 유가 하락 기대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이란의 최종 서명 여부와 연준 이벤트가 남아 있는 만큼, 비트코인(BTC)을 둘러싼 ‘안도 랠리’가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