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공식 취임한 뒤 인사청문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 앞으로는 중앙은행 수장으로서의 성과와 정책 수행으로 평가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사청문 과정이 순탄치 않아 국민께 심려를 끼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문 절차에 대해 “당연히 거쳐야 하고 검증받아야 하는 과정”이라고 언급했다. 가족의 국적 논란 등과 관련해 앞으로 어떻게 신뢰를 회복하겠느냐는 질문에도, 결국 업적으로 평가받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이번 발언은 새 총재가 취임 첫날부터 개인적 논란보다 정책 책임에 무게를 두겠다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결정과 금융시장 안정, 물가 관리 등 국내 거시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리다. 이런 만큼 총재 개인에 대한 검증 과정도 엄격할 수밖에 없고, 청문 과정에서 제기된 논란이 향후 정책 신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신 총재는 취임사에서는 통화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정책 수단을 다시 점검하고, 필요한 부분에서는 정부와 공조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장과의 양방향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 유효성 제고는 금리 조정만으로 물가와 경기, 금융 안정 목표를 충분히 달성하기 어려워진 최근의 정책 환경을 반영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중앙은행이 시장에 더 분명한 신호를 주고, 정부와의 정책 조합도 정교하게 맞추겠다는 뜻이 담긴 셈이다.
한국 경제는 물가 흐름, 가계부채, 환율, 경기 둔화 우려가 한꺼번에 맞물린 복합 국면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 총재가 취임 초기에 내놓은 사과와 정책 메시지는 한국은행의 신뢰 회복과 정책 일관성 확보를 동시에 염두에 둔 행보로 읽힌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기준금리 운용 방향과 정부와의 정책 공조, 시장과의 소통 방식에서 보다 분명한 형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