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미국과 유럽에서 대규모 수주를 잇달아 따내며 장중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22일 오후 거래에서 62만3000원에 거래됐다. 전일 대비 4만7000원(8.16%) 오른 수준이다.
주가 강세 배경에는 총 1조1419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 소식이 자리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Aperion Energy Group Holdings I, II, III LLC와 6271억원 규모의 엔진발전기 공급 계약을, 스웨덴 해사청과는 5148억원 규모의 쇄빙전용선 1척 건조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계약은 20MW급 힘센엔진 기반 발전설비 684MW를 공급하는 내용으로, 회사가 체결한 발전용 엔진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다. 계약 기간은 2026년 4월 21일부터 2030년 10월 21일까지다. 다만 이 계약은 상대측 선수금 지급이 완료돼야 효력이 발생하는 조건부 계약이다.
시장은 이번 계약을 HD현대중공업의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시장 첫 진출로 보고 있다. 앞서 미국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나선 바 있는데, HD현대중공업의 고출력·고효율 발전용 힘센엔진이 24시간 무중단 운영이 필요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맞물리며 수혜 기대를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날 공시된 스웨덴 해사청 수주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이번 쇄빙선은 2029년 8월 28일까지 인도될 예정이며, 공사 진행률에 따라 대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이번 두 건의 계약 규모는 2025년 연결 매출액 17조5806억원 기준 각각 3.57%, 2.93% 수준이다. 회사 측은 계약 기간과 금액은 발주처 사정이나 공정 진행에 따라 일부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 중심 사업 구조에서 친환경 연료 엔진과 발전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수주를 단순 선박 수주를 넘어 엔진 기반 전력 인프라 사업 확장의 신호로 보고 있다.

